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은 콜드존이 없다.”
‘광주 몬스터’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대망의 30-30에 홈런 2개만 남겨뒀다. 팀은 8연승이 끊긴 뒤 페이스가 뚝 떨어졌지만, 김도영의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최근 10경기서도 타율 0.432 5홈런 11타점 9득점으로 뜨겁다.
이런 상황서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카일 하트(32)가 흥미로운 얘기를 했다. 하트는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0승(2패)을 따낸 직후 KBO리그에서 상대한 타자들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구자욱(31,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김도영을 꼽았다.
하트는 김도영을 두고 “스트라이크 존에, 콜드존이 없다. 칠 수 있는 면이 많아서 투수 입장에서 핀 포인트 제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누상에 주자가 없어야 한다”라고 했다. 립서비스가 포함됐다고 해도 엄청난 극찬이다.
실제 업계에서 올 시즌 김도영의 타격을 두고 ‘무결점’에 가깝다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도영의 구종 별 타율은 컷패스트볼 0.429, 포심패스트볼 0.401,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0.368, 체인지업 0.298, 커브 0.288이다. 유일하게 고전하는 구종이 낙차 큰 포크볼이다. 0.192.
그리고 하트의 얘기는 사실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을 9등분할 때, 바깥쪽 최상단부터 최하단까지 차례로 타율 0.385, 0.438, 0.314다. 가운데 최상단부터 최하단까지는 타율 0.417, 0.531, 0.385다. 그리고 몸쪽 최상단부터 최하단까지는 타율 0.353, 0.375, 0.400이다.
통상적으로 대부분 타자가 바깥쪽 낮은 코스와 몸쪽 높은 코스 공략을 어려워한다. 바깥쪽 낮은 코스는 자신의 눈에서 가장 멀고, 몸쪽 높은 코스는 자신의 눈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대응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도영에겐 예외다. 물론 바깥쪽 최하단 코스가 0.314로 9등분한 스트라이크 존에서 타율이 가장 낮다. 그렇다고 해도 이걸 약점이라고 보긴 어렵다.
김도영은 타격할 때 하체 움직임이 거의 없다. 강한 허리 회전이 돋보이는 스타일이다. 히팅포인트가 앞으로 나와있고, 흔히 말하는 인&아웃 스윙을 완벽하게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니 타구에 힘이 실리고, 타이밍이 조금 늦어도 밀어서 안타를 칠 수 있다.
하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다. 그런 하트도 김도영을 상대로 9번 맞붙어 8타수 5안타(1홈런) 5타점을 헌납했다. 투수들이 김도영을 잘 상대하려면, 현 시점에선 하트의 말대로 김도영 앞에 주자를 최대한 덜 내보내고 상대하는 게 상책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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