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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20·대한항공)은 울음을 꾹 참았다.
신유빈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에게 세트 스코어 2-4로 패했다.
패배가 확정된 순간에는 씩씩함을 잃지 않았다.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하야타에게 다가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 이후 패배의 아쉬움이 몰려왔다. 벤치에서 잠시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오광헌 감독이 옆에서 신유빈을 다독였고 신유빈을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그만큼 저를 이긴 상대들은 저보다 더욱 오랜 기간 열심히 또 묵묵히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그 부분을 인정하고, 배울 점은 또 배워야 한다. 저도 더 오랜 기간 묵묵히 훈련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유빈은 "(목표는) 사실.... 메달이었는데 조금 아쉬운 것 같다"고 말하면서 울음을 참느라 목소리가 떨렸다.
그래도 눈물을 끝까지 참는 모습이었다. 신유빈은 "아쉽지만 이게 저의 실력이라 그냥 생각한다. 그냥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 것 같다"고 애써 울음을 참으며 이야기했다.
하야타는 이번 경기 전까지 신유빈과 상대 전적에서 4전 4승을 기록한 천적이다. 그래도 이날 신유빈은 세 차례 연속으로 듀스 승부를 벌이며 치열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하야타를 축하한 장면에 대해서는 "저도 옆에서 봐왔지만 그 선수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또 간절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진짜 인정을 해주고 싶고, 저도 그렇게 더 단단한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전달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후회는 없다. 신유빈은 "아까운 장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최선을 다했고 제가 모든 것을 쏟아냈다 생각이 들어서 경기를 하면서 아쉬운 점은 없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팬들에게 손 인사를 건넸다. 이에 신유빈은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파리에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였다"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후반으로 갈수록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게 보였지만 끝까지 참았다. 눈물을 참는 것이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다. 끝까지 씩씩함을 잃지 않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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