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그룹, '세계 최강' 한국 양궁 40년간 후원
개막 이전부터 선수들 훈련 환경, 숙소, 컨디션까지 직접 챙긴 정의선 회장
'물심양면' 정의선 회장 "협회와 선수, 스텝 간 믿음의 결과물"
다시 뛰는 한국 양궁, LA올림픽 준비 나선다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한국 양궁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 금메달'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데에는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양궁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4개 전 종목 석권을 달성한 이후 올해 파리올림픽에서는 혼성단체전까지 포함해 5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양궁에서 5개 종목 금메달을 석권한 것은 대한민국이 사상 최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거둔 성과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정 회장은 "대한양궁협회와 협회장은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잘 할 수 있도록 도운 것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협회와 선수들, 스텝들의 믿음으로 서로 믿고 한마음으로 준비했던 결과가 오늘의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미국이나 아시아에도 워낙 잘하는 국가들이 많아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이 정도의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본인들이 가진 기량을 살려 이 모든 것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제일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오랜 시간동안 구축한 양궁협회 시스템과 현대차그룹의 꾸준한 지원을 꼽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중 최장 기간 후원이다.
현대차그룹은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도쿄대회가 끝난 2021년부터 파리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선수들의 컨디션부터 파리대회 양궁경기장인 앵발리드 경기장을 재현한 실전 연습 환경, 첨단 R&D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훈련 장비 및 기술, 대표팀 전용 훈련장, 휴게공간까지 모두 챙겼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양궁의 세계 최강 성적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개막 이전부터 직접 준비 과정을 챙겨왔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정 회장은 바쁜 일정을 쪼개 파리 현지 상황을 미리 살펴봤으며, 개막식 전에도 미리 현지에 도착해 우리 선수들의 전용 훈련장과 휴게공간, 식사, 컨디션 등을 점검하며 지원 상황을 체크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전용훈련장과는 별도로 경기장에서 약 300m 거리에 선수단 휴게 공간을 마련해 시합과 연습 틈틈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대회 기간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스포츠심리 전문가·정신건강의학 전문의도 동행하도록 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멘토로서도 활약했다는 평가다. 그는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주요 대회마다 시간을 내 경기장을 직접 찾아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 경기를 관전하며 사기를 북돋워 왔다.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이 10연패를 달성한 시상식에서는 정 회장이 선수들 한 명 한 명에게 부상을 수여하며 진정 어린 축하 인사를 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후 임시현 선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라며 "정의선 회장님이 저희한테 진짜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정 회장은 4년 뒤 열릴 2028 LA 올림픽 준비에 나선다.
정 회장은 "양궁협회와 선수단이 모여 전략회의를 하고, 여러 장단점에 대해 분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 역시 "(정 회장이) 이미 다음 LA 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지시한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도 (한국으로) 가서 바로 준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로서 양궁협회의 미래 혁신을 지원하고, 대한민국 양궁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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