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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맏언니'이자 주장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갑작스럽게 작심발언을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이뤄진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 스웨덴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체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동메달을 땄던 2008 베이징 대회가 마지막이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함께 1회전 복식 경기에 나서 3-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게임스코어 2-0에서 전지희가 경기를 끝내기 위해 3단식에 등장했다. 3단식에서 승리하며 4강행을 완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전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 여자 탁구는 이번 대회 중국, 일본에 이어 3번 시드를 받았다. 신유빈이 세계 8위라는 높은 랭킹에 올라 유리한 시드를 배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지희는 "이번엔 유빈이가 높은 랭킹을 따서 좋은 시드를 받은 것이 솔직히 크다. 전세계에 돌아다니면서 열심히 랭킹포인트를 딴 덕분에 이런 결과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이 볼 때는 (4강에 오르는게) 쉬울수도 있지만 12년간 대표팀에 있던 나는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그래서 유빈이가 너무 소중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지희 역시 신유빈이 합류한 이후로 달라졌다. 그는 "유빈이가 대표팀에 들어와서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나 역시 많이 바뀌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다. 주위를 밝게 만든다. 유빈이를 보면 희망이 생긴다"고 거듭 신유빈의 존재감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은 중국과 4강에서 붙을 가능성이 크다. 전지희는 "솔직히 내 목표는 늘 메달을 따는 것이다. 더 큰 꿈은 결승에 올라는 것인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유빈이와 함께 하면서 남아공더반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에 올랐다. 그러면서 내 생각도 바뀌었다"고 했다.
여기서 작심발언이 나왔다. 전지희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메달이다. 메달을 따야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전방으로 나서 노력했긴 하지만 현장 스태프 지원이 미미했다. AD카드가 많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유 회장에 따르면 지원 스태프가 휴가를 쓰고 자신의 연차와 사비를 소진해 가면서 파리에 와 선수들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전지희는 "저희가 좀더 잘해서 개인트레이너나 파트너들의 AD카드가 좀더 나왔다면 좋았을 것같다. 이들이 더 들어올 수 있게 조건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유빈이는 이제 완전 톱클래스가 됐다. 지금 일본 선수들도 다 1대1 파트너와 훈련하고 있다. 부러운 걸 떠나 앞으로 유빈이를 어떻게 더 잘 지원하느냐가 올림픽 메달색을 바꾸는 일이 될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또 "일단 메달을 따면 지원이 더 좋아질 것이다. 메달을 좀더 따고 더 좋은 지원을 받도록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며 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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