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대출 늘려
대출·투자 서비스로 비이자익 확대
투자손익도 전년 대비 22% 증가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82억원,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2%, 25.9% 증가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이자·플랫폼 수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7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9%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향후에도 대출자산 증대는 물론 대출비교하기 등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 자금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대출 증가율보다 높은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자수익은 물론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골고루 늘었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1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비이자수익 2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이자수익 증가 요인은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수신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53조4000억원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해 은행권 평균(38.5%)과 격차는 벌렸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7%를 기록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42조600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적극 공급하며 포용금융에 매진했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서 대출 잔액과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정부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 적극 동참한 결과 2분기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꾸준히 소상공인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장기적으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매출·부가세 관리 등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COO는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을 2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1억원 이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비롯한 담보부대출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카카오뱅크
상반기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하기와 투자 관련 서비스 등으로 비이자수익을 늘렸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 성장으로 대출 플랫폼으로서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제휴 금융사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4000건, 1조2938억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 좌수와 카카오뱅크 앱 내 주식 거래 서비스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펀드 판매 서비스 펀드 잔고는 전분기 대비 2배로 증가했다. 지난달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 이용자 수가 한 달 만에 35만 명을 넘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해 채권 및 수익증권 등 자금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상반기 투자금융자산(채권, 수익증권, 단기자금) 손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도 양호하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에도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로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했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0.22%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카카카오뱅크는 상생금융에도 힘쓰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고통을 분담하고자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해 총 37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약 300억원 규모 지원을 완료했다.
글로벌 진출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뱅크가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6월 대고객 공식 론칭 한 달 만에 약 80만명 고객을 확보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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