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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상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 삼성생명)이 금메달 직후 내놓은 대한배드민턴협회 관련 폭탄발언에 대한 ‘후토크’를 듣기 위해 대규모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안세영은 “상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만 3~4차례 반복하고 떠났다. 기자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안세영의 코멘트 시간은 고작 3분41초. 안세영은 인터뷰 도중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이끌려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미리 준비된 버스를 타고 떠났다.
현재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부딪히는 지점 혹은 저격한 지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무릎 부상 관련 ‘오진 논란’이다. 안세영은 고질적으로 무릎 부상이 있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검진을 하니 2주 재활 진단이 나왔으나 이후 그렇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은 대표팀에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안세영은 대표팀과 함께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대표팀에서 나갔는데 협회가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 뛰지 못하면 야박한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제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여자선수의 경우 27세가 넘으면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큰 선수에 한해 개인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단, 예외규정도 있다.
이밖에 협회의 선수들 관리가 부실하다고 지적했고, 최근에는 한국이 관례적으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메달 획득 다음날 실시하는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 불참 관련한 논란도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안세영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했지만, 안세영은 협회가 불참을 종용했다고 했다.
그래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내놓을 발언들에 대해 큰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안세영은 침묵을 택했다. 단, “상의해보고 말씀드리겠다”는 발언은 추후 폭로 혹은 입장 발표 가능성을 열어 놨다는 의미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안세영 사건 관련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협회 수뇌부가 7일 아침에 먼저 국내에 들어온 건 입장 조율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인천공항=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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