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건호 기자] "돌파구를 찾으려 하다 보니…"
엄상백(KT 위즈)은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호투쇼였다. 1회말 1사 후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도영에게 2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2회에는 1사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이우성의 진루타로 2사 3루가 됐다. 하지만 김선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다.
엄상백은 3회말 김태군을 좌익수 뜬공, 박정우를 삼진,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말 엄상백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나성범을 포수 파울플라이, 소크라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한숨 돌렸지만, 이우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선빈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엄상백은 5회말에도 만루 상황에 놓이게 됐다. 1사 후 박정우와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찬호의 안타까지 나오며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김도영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나성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매듭지었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이우성과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에 닥쳤지만, 박정우를 2루수 땅볼로 막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타선은 6회까지 13점을 뽑으며 엄상백을 지원했다. 불펜진도 리드를 지켰다.
엄상백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 2022시즌 11승을 거둔 뒤 2년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다섯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엄상백은 "오늘 10승 의식은 딱히 안 했다.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아 있다. 빠르게 10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 오늘 타자들이 대량 득점을 해줘서 내려온 뒤 마음 편히 경기를 봤던 것 같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도영과 승부한 것에 대해 그는 "제가 (김)도영이와 승부할 때 제 공을 못 친다는 생각보다는 항상 제 투구를 하려고 한다. 그렇게 던지다 보니 결과가 좋더라"라고 밝혔다.
엄상백은 지난 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1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0실점으로 무너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날씨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너무 덥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제가 한화전에서 좋지 않기도 했다. 야구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전 이전 3경기에서 2승 20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23탈삼진 평균자책점 1.77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한화전 한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다시 KIA를 상대로 무실점 투구를 하며 제 컨디션을 찾았다.
엄상백은 후반기 활약에 대해 "ABS에 적응한 것 같다. ABS가 도입되고 저뿐만 아니라 모두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도입된 것이니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돌파구를 찾으려고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보니까 결과가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예비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은 앞으로의 승리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려 한다. 그는 "저는 승리에 대한 욕심이 크게 없다. 승은 오늘로 만족한다. 따라오는 것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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