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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있을 때도 이렇게만 던지면 된다.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스넬이 7월부터 야구가 풀린다. 개막 직전 2년 2600만달러(약 358억원) FA 계약을 맺았다. 그러나 전반기에만 내전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거의 제대로 뛰지 못했다. 승운이 안 따를 때도 있었지만, 6월까지 1승도 못한 건 해도해도 너무했다.
7월부터 스넬은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위너 모드로 돌아왔다. 7월 4경기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0.75였다. 피안타율 0.104에 WHIP 0.63, 극강 모드를 회복했다. 결국 8월 들어 승운까지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3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9이닝 11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번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며 입단 후 첫 연승에 성공했다. 보통 직전 경기서 노히트나 퍼펙트를 달성한 투수가 바로 다음 등판을 망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그러나 스넬은 준수한 투구로 다시 한번 벤치의 믿음을 샀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에 80마일대 중반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를 섞었다. 3회 2사 2루서 알렉스 콜에게 96.7마일 포심을 낮게 깔았으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후안 예페즈에게 볼카운트 2B1S서 74.9마일 커브를 몸쪽에 붙였으나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스넬은 이후 4회부터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4회 선두타자 일데마로 바르가스에게 체인지업을 잘 떨어뜨렸으나 좌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6회를 마칠 때까지 9타자 연속 삼진 혹은 범타로 요리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스넬의 시즌 성적은 12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41. 여전히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7월 이후 본래의 날카로움을 찾은 건 샌프란시스코로선 의미 있다. 7월부터 최근 6경기 성적은 39이닝 5자책, 2승 평균자책점 1.15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6위다. 3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3.5경기 뒤졌다.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할 때는 아니다. 스넬의 부활이 샌프란시스코의 대반격에 힘을 싣는다. 이정후가 돌아오는 내년에도 이렇게만 던져주면 된다. 단, 스넬은 올 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권리를 얻는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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