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명은 이미 떠났다. 나머지 두 명은 외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키움 히어로즈 ‘복덩이’ 외국인 삼총사는 내년에도 고척스카이돔에서 재결합할 수 있을까.
키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지만, 외국인선수 농사만큼은 10개 구단 중 가장 잘 지었다.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이 95경기서 382타수 126안타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69득점 장타율 0.508 출루율 0.399 OPS 0.907. 타율 10위, 최다안타 7위다.
후반기 들어 슬럼프에 빠지면서 성적의 볼륨이 떨어진 게 이 정도다. 전반기에 타율과 최다안타는 계속 탑3였다. 그런 도슨은 지난달 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권희동의 좌중간 타구를 수비하다 오른 무릎을 이용규의 가슴에 강하게 찧어 전방십자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도슨은 9일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추가로 검진을 받고 재활 프로세스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술 없이 재활로 진행할 수 있고,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수술을 받으면 최대 1년 정도 쉬어야 한다. 그러면 내년 재계약은 어렵다. 재활을 해도 복귀 프로세스 등을 검토하고 재계약을 추진해야 한다.
사실 도슨보다 팀에서 실질적 지분이 더 많은 선수가 외국인투수 듀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28)다. 두 사람은 각각 11승, 10승을 따냈다. 현재 10개 구단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투수를 2명 이상 배출한 구단은 키움이 유일하다.
키움은 전력이 가장 약해 최하위다. 그럼에도 외국인투수들은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그만큼 두 사람이 좋은 투구를 했고, 키움 야수들도 두 사람이 등판하는 날 공수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왔다. 상대적으로 3~5선발과 불펜이 약해 최하위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힘이 부족할 분, 헤이수스와 후라도는 올해 KBO리그 최고 원투펀치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22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28, 126⅓이닝 동안 127탈삼진, 피안타율 0.247, WHIP 1.20, 퀄리티스타트 15회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 최다이닝 9위, 탈삼진 공동 5위, WHIP 6위, 피안타율 6위다.
150km에 육박하는 포심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디셉션이 좋다. 커맨드가 아주 정교한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타자들에게 위협적이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분당회전수가 무려 3064.9회로 1위다. 그런 헤이수스를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에 관심이 있는 구단이 있었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후라도는 올 시즌 23경기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28, 145⅓이닝 동안 132탈삼진, 피안타율 0.259, WHIP 1.18이다. 퀄리티스타트를 무려 18차례 할 정도로 밥 먹듯 6이닝을 던진다. 평균자책점 4위, 다승 공동 2위, 최다이닝 1위, 탈삼진 2위, WHIP 3위. 헤이수스처럼 폼의 이점은 없지만, 상당히 묵직한 공을 뿌린다. 헤이수스보다 좀 더 매끄러운 투구를 꾸준히 선보이는 스타일이다.
후라도도 역시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관심을 가진 국내 구단이 있었다. 현재 해외 스카우트, 특히 일본 쪽에서도 관심을 제법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둘 다 28세라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없을 리 없다.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은 일천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을 보면 후라도가 5.08로 7위, 헤이수스가 4.02로 14위, 도슨이 3.37로 25위다. 키움은 이들과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어한다. 실제 도슨에게 송별식을 열어주면서도 이별이란 표현을 쓰지 않았다. 재활을 짧게 마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재계약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헤이수스와 후라도 역시 다른 나라와 돈 싸움을 하는 게 걱정이다.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면 키움으로선 뉴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키움이 세 사람과 전원 재계약을 맺으려면 험난한 여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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