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하루 사이 20원 급등락 반복돼
美 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 가치↓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매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다 오르다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오후 3시 30분 종가는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2.6원 내린 1364.6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90원 하락한 1374.30원에 개장했다. 오전 11시께 위안화 가치 상승과 달러 인덱스 하락 등이 맞물려 하락세가 연출됐다.
지난 일주일간 원·달러 환율은 하루 사이에 20원 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은 1359원으로 시작해 장중 135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375원까지 오르며 하루새 등락폭이 20원을 넘었다. 지난 2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1.2원 등락하며 2022년 11월 14일(23.5원) 이후 약 21개월 만에 최고 등락폭을 기록했다.
환율 급등락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서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미국 7월 실업률은 4.3%로 예상치(4.1%) 이상이다. 미국 7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어나며 예상 증가폭(17만5000명) 이하다.
미국 주간 신규실업주당청구건수 발표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사그라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23만3000명이다. 시장 예상(24만명)에 못 미쳤다.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지표에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전문가는 향후 원·달러 환율이 완만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달러와 비교하면 원화가 위험자산에 속하는 데다 경기 상황도 한국에 우호적이지 않아서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중국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경제성장률 목표치(5.0%)를 크게 하회했다. 미국 또한 7월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가 46.8로 전월치(48.5)와 예상치(48.8)를 밑돌았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단기 방향은 변동성이 축소된 숨고르기 장세로 예상된다”며 “14일 미국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지만 이에 따른 환율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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