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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태권도 3연속 금메달은 실패했다. 서건우(21·한국체대)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건우는 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4강전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9위)에 1-2(4-2 9-13 8-12)로 졌다.
이날 패배한 서건우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간다.
바르호르다리는 앞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를 2-1로 꺾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역시 강했다.
1라운드 접전이 펼쳐졌다. 34초를 남겨두고 몸통 강타를 주고 받았다. 2-2 동점. 다시 한번 서건우가 돌려차기로 몸통 득점을 올려 리드를 잡았다. 이렇게 1라운드를 끝냈다.
2라운드는 달랐다. 머리 득점을 주고 받은 뒤 다시 한번 머리를 맞았다. 바르호르다리가 다시 기세를 올렸다. 1분을 남겨두고 머리를 맞아 3점을 허용했다.
서건우는 몸통 득점으로 2점 추격했지만 다시 얼굴을 맞으면서 6-12까지 벌어졌다. 이후 감점으로 3점차로 따라잡았다. 3초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이번에는 서건우가 감점을 받았고, 결국 9-13으로 내줬다.
3라운드 초반도 밀렸다. 몸통 공격을 허용했다. 이후 바르호르다리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머리가 닿았다는 주장이었다. 판독 결과 점수로 인정됐다. 0-5까지 벌어졌다.
서건우는 계속해서 끌려갔다. 감점을 받은 데 이어 다시 한 번 머리를 맞았다. 몸통 득점과 회전 발차기로 머리 공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12로 졌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 큰일이 날 뻔했다.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과 격돌한 서건우는 1라운드를 내줬으나 2라운드에서 반격했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6-14까지 밀렸다.
그러나 서건우는 끝까지 집중력을 보였다. 회전 발차기 공격을 적중시키며 승부를 16-16 원점으로 돌렸다. 극적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심판은 마르티네스의 승리로 선언했다.
동점으로 끝날 경우 회전 기술을 통한 득점이 높은 선수에게 승리를 부여한다. 이어 기술 가치가 높은 선수(머리→몸통→정권→감점), 유횩 타격 수 순이다.
이마저도 같을 경우엔 배심원 2명과 심판 1명이 승자 1명을 결정하게 된다.
이 규칙에 따른다면 마르티네스가 아니라 회전차기를 한 서건우의 승리가 맞다. 결정적일 때 오심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자 오혜리 코치가 매트로 뛰쳐나와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다시 경기를 돌려봐줄 것을 요청했고, 다시 2라운드 경기를 본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하고 서건우의 승리로 선언했다. 서건우의 회전 발차기가 2회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마르티네스 측도 인정하면서 라운드 점수는 1-1 원점이 됐다. 서건우를 벼랑 끝에서 건져냈다.
심기일전한 서건우는 마지막 3라운드에서 연속 8득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고, 14-1 승리를 가져가면서 8강행을 완성했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온 8강전에서는 안정감을 보였다.
1분 만에 몸통 득점을 허용했지만 바로 연속 몸통 공격을 적중시키면서 4-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감점을 주고 받아 4-4로 끝이 났다. 1라운드는 서건우의 승리였다. 서건우가 두 번이나 몸통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2라운드에서도 서건우가 기세를 올렸다. 30초만에 몸통을 때렸다. 하지만 감점을 받으면서 2-1이 됐다. 마지막에도 감점을 받았지만 서건우가 몸통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서건우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4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남자 80㎏급에 출전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금메달에는 실패했으나 첫 출전한 서건우가 입상에 도전한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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