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선수단이 최소 규모에도, 구기 종목 부진에도 큰 성과를 냈다. 예상을 깨고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성적을 썼다.
국가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 메달을 수확하며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까지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여자 근대5종에서 성승민이 동메달, 여자 유도 81㎏ 이상 경기에서 박혜정이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과 나란히 역대 금메달을 수확했다. 최다인 1988년 서울 올림픽 33개에 1개 모자랐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컸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이 컸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 규모로 나섰다.
금메달 목표치도 5개에 불과했다. 이는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남긴 금메달 6개보다도 적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컸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대회 초반부터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져 나왔다. 시작은 펜싱이었다. 남자 사브르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사격에서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오예진(IBK 사격단)이 깜짝 금메달을 선사했다.
이어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양궁에서 터져나왔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광역시청)이 10연속 여자 단체전 금메달 쾌거를 선사했다. 다시 사격으로 넘어와 반효진(대구체고)이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박효진은 한국의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다음은 남자 양궁이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코오롱),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단체전 3연패에 성공했다.
여기에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오상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3연패를 이뤄냈다. 특히 오상욱은 한국 펜싱 사상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어 양궁 혼성 김우진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그리고 사격 여자 25m 권총 양지인(한국체대), 양궁 여자 개인 임시현, 양궁 남자 개인 김우진까지 이어지면서 금메달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다. 김우진은 올림픽 통산 금메달 개수를 5개로 늘리며 개인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양궁은 효자종목답게 남녀 5종목 전부 석권이라는 쾌거도 이뤄냈다.
활총칼은 끝났다. 이제는 라켓으로 갔다. 지난 5일 배드민턴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며 계속해서 금메달 퍼레이드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태권도가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태준(경희대)이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58kg급 체급에서 최초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지난 9일에는 김유진(울산광역시청체육회)이 태권도 여자 57㎏급을 제패하면서 선수단의 13번째 금메달을 완성했다.
이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과 타이 기록이다.
내심 최다 기록까지 노려봤지만 마지막 날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신기록 작성은 다음 대회로 미루게 됐다. 그래도 한국 선수단은 최악의 여건 속에서 파리의 기적을 썼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