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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한국 여자 탁구가 동메달을 거머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선수들은 활짝 웃어보였다.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이뤄진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메달을 수확했다. 전지희와 이은혜는 올림픽 첫 메달을, 신유빈은 멀티메달을 수확했다.
또 독일 설욕전에도 성공했다. 한국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8강에서 독일에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 탁구는 총 2개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은메달 1개(남자 단체전)를 따낸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이다.
첫 복식 경기 최강 호흡을 자랑하는 신유빈과 전지희가 나섰다. 완위안, 산샤오나와 맞섰다.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게임을 11-6으로 제압했다. 초반 실점하면서 끌려갔지만 금방 동점을 만든 뒤 기세를 올렸다. 꾸준히 리드한 끝에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3점을 주고 시작했다. 하지만 전지희의 포핸드, 신유빈의 백핸드가 연이어 터지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3연속 포인트를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독일의 추격을 뿌리치고 11-8로 제압했다.
3게임은 초반부터 밀어붙였다. 5-1로 달아났다. 하지만 독일의 반격이 거셌다. 무섭게 따라붙더니 7-8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8-11로 패했다.
4게임에선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5-5, 6-6, 7-7, 8-8, 9-9까지 동점이 이어졌다. 상대 리시브 실수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독일의 반격으로 듀스에 이어 역전까지 헌납하면서 4게임도 내주고 말았다.
결국 5게임까지 왔다. 4-7로 밀린 신유빈 전지희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연속 4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8-8에서 다시 연속 2득점을 뽑아내 매치 포인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상대 실수로 복식 승리를 따냈다.
2단식은 이은혜의 차례였다. 독일의 18세 신예 카우프만 안네트와 대결을 펼쳤다. 대표팀에서 가장 약한 부분으로 꼽혔지만 이은혜는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1게임을 11-8로 제압했다. 하지만 2게임에서는 11-9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그리고 3게임에서 경기를 끝냈다. 5-1에서 강력한 포핸드가 연이어 터졌다. 상대가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0-2 게임포인트를 만든 뒤 서브로 끝냈다.
'맏언니' 전지희가 경기를 끝내기 위해 나왔다. 3단식서 산샤오나와 격돌했다. 베테랑들의 대결이었다. 1게임은 11-6으로 제압한 뒤 2게임에서도 압박했다. 7-4에서 3연속 득점을 만들며 게임 포인트에 올랐다. 그렇게 2게임도 따냈다.
3게임 초반엔 끌려갔으나 전지희는 맹공을 펼친 끝에 경기를 뒤집었다. 9-6에서 동메달 포인트에 도달했다. 상대 리시브 범실을 유도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세 선수와 오광헌 대표팀 감독이 얼싸안고 동메달 획득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언니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메달을 걸게 돼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뿐이다"고 활짝 웃었다.
이은혜 역시 "메달 따서 너무 영광스럽고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감격스러움을 전했다. 이어 "2단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고, 복식에서 언니랑 유빈이가 부담감이 컸을 텐데 어려운 상황에서 견딘게 저한테는 정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해 마침내 메달을 목에 건 맏언니 전지희는 "마지막에 살짝 울었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땄다. 세 번 올림픽을 겪었는데 이 자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다. 이 무대에서 후회없이 동생들과 같이 싸운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기쁨을 표출했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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