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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41번' 103승+CY 수상자가 왔다…이번주 바로 데뷔전, '2위'도 위태로운 치바롯데 구할까?

시간2024-08-12 05:33:00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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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던 댈러스 카이클이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 유니폼을 입었다. 순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곧바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치바롯데 마린스 새 외국인 투수이자 前 사이영상 좌완 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전했다. 등번호는 41번.

카이클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선수.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21순위로 휴스턴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카이클은 1~2년차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3년차였던 2014년 29경기에 등판해 무려 5번의 완투를 기록하는 등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활약하며 단숨에 휴스턴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리고 2015시즌 카이클이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카이클은 33경기에 등판해 무려 232이닝을 먹어치우며 20승 8패 평균자책점 2.48로 아메리칸리그 최다승과 최다 이닝, 최다 완봉(2승)을 수확하는 등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기염을 토했다. 직후 시즌 카이클은 9승에 머물렀으나, 2017년 14승, 2018년 12승을 기록하는 등 휴스턴에서 7시즌 동안 76승 63패 평균자책점 3.66의 훌륭한 성적을 남긴 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다.

카이클은 애틀란타를 시작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올해까지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는 등 메이저리그 13시즌 동안 282경기(267선발)에 나서 103승 92패 평균자책점 4.04, 월드시리즈 우승 1회(2017), 골드글러브를 5회(2014–2016, 2018, 2021), 올스타 2회(2015, 2017)라는 화려한 이력을 남긴 뒤 지난달 30일 치바롯데 마린스 입단이 확정됐다.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는 카이클이 일본으로 향한 이유는 한 가지다. 휴스턴 시절이던 지난 2018시즌 이후 단 한 번도 10승 시즌을 보내지 못하는 등 최근 빅리그에서 입지가 좁아진 탓. 지난 2022시즌에는 무려 3팀을 전전하며 2승 9패 평균자책점 9.20이라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2023시즌 미네소타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97), 올해도 밀워키에서 4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바롯데가 전성기가 지난 카이클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도 노리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치바롯데 '에이스' 사사키 로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상황. 어쩌면 올해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가장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치바롯데는 현재 3위 니혼햄 파이터스에게 1경기 차로 아슬아슬하게 퍼시픽리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커리어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선수는 '최고'다. 최근 사이영상 수상자인 트레버 바우어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바우어는 단축시즌이 열렸던 2020시즌의 사이영상 주인공. 하지만 카이클의 경우 162경기의 풀타임 시즌이 진행된 2015년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던 선수. 게다가 빅리그에서만 100승을 넘게 수확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기도 했다.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댈러스 카이클./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달 30일 치바롯데와 계약한 이후 카이클과 관련된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으나, 카이클은 지난 10일 일본에 입국했고, 11일 경기에 앞서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이날(11일) 카이클은 기자회견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가 코치진과 대면, 최고 165km의 사사키 로키 등 투수진에게 '이기기 위해 왔다'며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현재 치바롯데는 3위 니혼햄에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한 상황인 만큼 카이클은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다. 카이클은 '등판 일정을 받았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닛칸 스포츠'는 "18일까지의 9연전 중 선발 등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이클을 향한 기대감은 크다.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카이클의 입단이 확정된 직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외에도 야구를 임하는 자세와 기술, 우리 투수들이 얻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고, 11일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의 슈퍼스타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이클은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땀을 흘려가며 선수들과 알게 돼 좋은 하루였다"고 미소를 지으며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잘 준비해서 좋은 피칭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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