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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파리(프랑스) 심혜진 기자] 'Z세대' 2000년대생들이 2024 파리 올림픽을 뒤흔들었다. 때문에 나이 상으로 전성기를 맞이할 2028 LA 올림픽에 기대가 더 커진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8위로 마무리했다. 특히 금메달 수는 역대 최다인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와 동률이다.
대한체육회의 당초 목표는 금 5개로 종합 15위였다. 구기 종목의 부진 속에 선수단은 최소 규모로 꾸려서 왔다. 144명으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50명 이후 역대 최소 규모다.
그런데 선수들은 이같은 예상을 비웃기나 하듯 개막 사흘 만에 금 목표를 채웠다. 엄청난 상승세였다. 종합 순위도 2016 리우(8위) 이후 8년 만에 톱10에 복귀했다.
단체전 포함 금메달리스트 16명 중 10명이 2000년대생이다. 무려 금메달 12개를 휩쓸었다.
사격 금메달리스트는 3명 전원이 2000년대생이라 놀랍다. 반효진(대구체고)이 2007년생, 오예진(IBK 사격단)이 2005년생, 양지인(한국체대)이 2003년생이다. 반효진은 한국 선수단 최연소 국가대표인데, 사격 입문 3년도 채 되지 않아 금메달을 따는 등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의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 외에도 2000년생 동갑내기 박하준(24·KT)과 금지현(경기도청)이 10m 공기소총 혼성전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효자 종목 양궁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생 임시현(한국체대)이 3관왕에 성공했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딴 2005년생 남수현(순천시청)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남자 대표팀 2004년생 김제덕(예천군청)도 2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파이팅' 외치는 모습도 그대로였다.
펜싱에서는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이 단체전 3연패 신화에 힘을 보탰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 총 5개의 메달을 목에 건 유도에서도 Z세대의 활약이 돋보였다. 2002년생의 허미미(경북체육회), 이준환(용인대), 김하윤(안산시청)·김민종(양평군청)·김지수(이상 2000년생)가 단체전 동메달에 기여했다.
이중 허미미(57㎏급)와 김민종(100㎏ 이상급)은 개인전 은메달, 김하윤(여자 78㎏ 이상급), 이준환(남자 81㎏급)은 개인전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박태환 이후 끊어졌던 수영 메달 계보를 김우민(23)이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어나갔다.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정나은(화순군청·2000년생)은 혼합복식에 은메달 쾌거를 이뤘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 10대 선수로 출전해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입증해냈다. 도쿄 대회 8강에서 탈락해 눈물 흘렸던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선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금빛 릴레이를 이끌었다. ‘탁구 신동’으로 불렸던 신유빈은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일구며 한국 여자 탁구 스타로 떠올랐다.
그리고 태권도 대표팀의 박태준(경희대·2004년생)과 김유진(울산시체육회·2000년생)은 금빛 발차기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마지막 날에는 성승민(동메달)이 근대5종에서 아시아 최초 여자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장미란 후계자로 불리는 박혜정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마무리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에 불과한 이들은 각 종목마다 튀어나왔다. 한국 엘리트 스포츠 위기설이 수면 위로 올라왔는데, 겁 없는 2000년대생의 반란으로 위기설을 잠재울 듯 하다.
이들은 2028년 LA 올림픽을 할 때면 나이와 체력 면 등에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4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파리(프랑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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