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이어 기아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잇단 공개
BMW,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자발적 공개…수입차 최초
벤츠도 배터리 제조사 전격 공개…16개 차종 중 13개에 CATL·파라시스
EQC·EQA·EQB에만 국내산 배터리
'마이배터리' 8월 들어 등록 급증…전체 등록량 86% 규모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인천 청라 아파트 단지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 공개 여론이 높아지자 주요 완성차 업체가 속속 공개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실명제에 동참한 완성차 업계는 13일 기준 현대자동차, 기아,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전기차 10종 중 코나 일렉트릭에 중국산인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나머지 9종 차량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기아는 전기차 12종 중 10종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지난해 출시된 레이EV·니로EV(SG2 모델)에는 전 세계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해당 2종 외엔 모두 한국 업체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했다. EV6·EV9에는 SK온 제품이, 최근 출시된 소형 전기차 EV3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각각 탑재됐다.
전날 BMW코리아가 수입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10종의 전기차 중 8종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BMW iX1와 BMW iX3 등 두 모델에는 중국 1위 배터리 회사인 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13일 자사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제조업체를 공개했다. 이날 벤츠코리아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 현황에 따르면 차종 16개 중 13개에 CATL, 패러시스 등 중국 업체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앞서 1일 인천 청라에서 화재가 발생한 EQE 모델의 경우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EQS 350' △'AMG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SUV' 등 4개 차종에도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됐다. 이 밖에 SUV 차량인 '마이바흐 EQS 680'를 비롯한 8개 차종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은 EQC 400 4MATIC(LG에너지솔루션), EQA(SK온), EQB(SK온) 뿐이었다. 특히 EQA의 경우 2021년, 2022년 모델에는 CATL이 탑재되다가 2023년부터 SK온으로 제조사가 변경됐다.
당초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차량 부품 정보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했지만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입장을 선회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잇단 화재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마이배터리'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가 이달 들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마이배터리가 도입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전날 오후 3시까지 배터리 정보를 등록한 전기차 대수는 345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6%에 달하는 295대가 이달 들어 등록됐다. 이중 전체의 86%에 해당하는 295대가 이번달에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자동차 제조사별 배터리 누적 등록자는 현대기아가 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BMW가 101건, 테슬라가 83건, KG모빌리티가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마이배터리는 전기차 소유자가 배터리 정보(식별번호)를 온라인에 자율적으로 등록하도록 한 서비스로 향후 화재사고 원인규명 등에 활용돼 조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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