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
5년 1억8500만달러(약 2537억원) 계약의 ‘유리몸’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6, 텍사스 레인저스). 그는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MLB.com의 13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디그롬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했다. 에제퀴엘 듀란, 트레비스 얀코스키를 타석에 세워놓고 약 40개의 공을 뿌렸다.
통상적으로 라이브피칭은 실전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다. 캐치볼, 롱토스, 불펜투구 단계를 통과했다는 의미다. 작년 여름 토미 존 수술을 받았으니, 이젠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시기도 됐다. 앞으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및 메이저리그 복귀전이 예상된다.
디그롬은 MLB.com에 “기분이 정말 좋았다. 이제 막 오프스피드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체인지업은 좋았지만 슬라이더는 일관성이 약간 떨어졌다. 첫 이닝은 좋았는데 두 번째 이닝은 로케이션이 조금 좋지 않았다”라고 했다.
크리스 영 단장은 디그롬이 8월 말 혹은 9월 초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단,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강조했다. 디그롬은 “목표는 올해 투구하는 것이다. 이 팀을 돕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다.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라고 했다.
디그롬의 발언은 다소 뒷북(?) 치는 느낌이 강하다. 텍사스는 55승64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9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3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무려 10경기 뒤졌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별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그럼에도 디그롬은 복귀를 준비한다. 텍사스와 계약한 뒤 한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2023시즌에 맞춰 대형계약을 체결했으나 작년에도 6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한 게 전부다. 사실 디그롬은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21년과 2022년에도 각종 잔부상으로 각각 15경기,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텍사스로선 현 시점에선 실패한 계약에 가깝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불렸다. 그러나 30대 중반이 넘어서면서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디그롬이 올해 복귀할 경우 사실상 개인적인 명예회복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긴 어려울 전망이다. 디그롬은 올 시즌이 끝나도 텍사스에서 3년간 더 뛰어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