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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개막이 7월이었다면.
블레이크 스넬(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또 한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2피안타 11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스넬은 시즌 개막에 임박해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달러(약 850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듯 계속 부진했다. 급기야 전반기에만 두 차례나 부상자명단 신세를 졌다. 사타구니, 내전근 등 다리에 계속 문제가 있었다. 결국 전반기 8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31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대부분 미국 언론이 스넬을 올해 최악의 먹튀로 꼽았다. 스넬은 그때 조용히 반전을 준비했다. 브레이크 이후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35다. 사람이 180도 바뀌었다. 사실 7월에 1승도 못 따냈지만 4경기서 평균자책점 0.75로 부활 조짐을 보였다.
8월에도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27이다. 특히 3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9이닝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생애 첫 노히트노런을 장식했다. 이적 첫 승을 노히트노런으로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후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도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은 급기야 6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했다. 1회 리드오프 호르헤 솔레어를 볼넷으로 내준 뒤 오스틴 라일리, 마르셀 오수나, 맷 올슨을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97마일 포심에 80마일대 초반의 커브, 80마일대 후반의 슬러이더를 섞었다.
3회 다시 만난 솔레어에게 또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라일리를 커브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한가운데로 몰렸으나 운이 따랐다. 5회에는 다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언터쳐블이었다. 6회 선두타자 휫 메리필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역시 세 타자로 이닝 정리.
7회 선두타자 오수나에게 80.9마일 커브를 구사하다 좌측 2루타를 맞았다. 완전히 땅에 박히는 공이었으나 타자가 잘 쳤다. 올슨에게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가며 내야안타를 맞았다. 올란도 아르시아를 97.4마일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교체됐다. 랜디 로드리게스가 후속타를 맞지 않으면서 스넬은 무실점.
스넬은 올 시즌 13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91이다. 시즌 성적은 돋보이지 않지만,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당시의 폼을 완전히 찾았다. 스넬로선 개막이 7월이 아닌 게 원망스러울 수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옵트아웃도 가능한 스넬로선 동기부여가 되는 환경이다. 샌프란시스코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6위. 3위 애틀랜타에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여러모로 스넬의 부활이 반갑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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