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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뛴 미드필더 대니 머피. 그가 위대한 지네딘 지단과 격돌한 처음이자 마지막 장면을 떠올렸다.
이 내용을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소개했다. 머피는 2002년 프리시즌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가 지단과 격돌한 처음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특히 머피는 자신감이 있었다. 자신도 자신감이 있었지만 리버풀 최고의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은 금세 무너졌다. 지단은 자신과 제라드가 상대할 수 없는 선수였다. 머피와 제라드는 지단 앞에서 바보가 됐다고 한다. 오히려 지단에 대한 경외감이 들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장소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가 격돌했다. 경기 전 머피와 제라드는 지단을 박살내자고 다짐을 했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됐고, 경기가 진행될 수록 상황은 생각과 다르게 진행됐다. 머피와 제라드는 지단에 너무나 쉽게 압도당했고, 좌절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둘은 지단 앞에서 바보가 됐다. 지단은 머피와 제라드에게 교훈을 주고 떠났다.
머피는 이렇게 기억했다.
"나와 제라드는 경기 전 지단을 박살 내자고 말했다. 거칠게 덤벼들자고 했다. 우리 둘 다 고개를 끄덕였다. 지단이 공을 잡았고, 나는 한쪽에서 그에게 거칠게 달려 들었다. 지단은 미친 듯이 턴을 하며 나를 빠져 나갔다. 그 다음 제라드가 지단에게 달려 들었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우리는 둘 다 바닥에 누워있었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단은 여전히 공을 가지고 있었다. 솔직히 지단은 정말 대단했다. 나는 지단을 사랑했지만, 경기를 해본 후 더 사랑하게 됐다."
'기브미스포츠'는 이 발언에 대해 "제라드는 EPL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런 제라드를 지단이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는 지단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에 대한 증거다. 이를 머피가 직접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머피는 감탄사를 이어갔다.
"친선경기였지만 지단은 주저하지 않았다. 나는 지단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인상적인 선수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실제로 뛰어보니, 나는 지단에 경외감을 느꼈다. 템포를 조절하는 측면에서 내가 본 미드필더 중 최고였다. 지단은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달리는 것도 달랐다. 이곳에서 질주하고, 또 다른 곳에서도 뛰어 나갔다. 왼발, 오른발로 지단은 쇼를 주도하고 있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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