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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난달 IL(부상자명단)에서 나온 이후…”
클레이튼 커쇼(36, LA 다저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필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커쇼는 2023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야구인생에서 가장 큰 수술이었다. 그러나 은퇴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저스와 1+1년 1000만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에는 500만달러를 받고,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경우 추가로 최대 500만달러를 받는다.
2025년 옵션 발동의 권리는 커쇼에게 있다. 올 시즌에도, 내년에도 등판횟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다. 다저스로선 어차피 올 시즌 커쇼의 활약을 보너스라고 여기고, 2025년까지 동행을 염두에 둔 계약이고, 커쇼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다. 워커 뷸러, 바비 밀러 등을 감안할 때 커쇼가 뛸 자리가 없을 것 같았다. 아니었다. 다저스 선발진은 건강 이슈가 현실화하면서 부상병동으로 변했고, 급기야 트레이드 시장에서 잭 플래허티를 하프시즌 렌탈로 영입한 상태다.
결국 다저스로선 당장 커쇼의 경기력이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목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50. 그러나 지난 4경기서 최대 5.2이닝, 83구 소화에 그쳤다. 아직 많은 공,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실전을 거듭할수록 이닝 소화력이 좋아질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커쇼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어떤 퍼포먼스를 보이든, 올 가을엔 FA 시장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커쇼가 어차피 다저스를 떠날 마음이 없다면 무리하게 FA를 선언하지 않고 2025년 선수 옵션을 행사할 것이란 얘기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13일 2024-2025 FA 탑50을 선정 및 발표했다. 커쇼를 35위에 뒀다. FA를 선언할 경우 35위란 얘기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은 “지난달 부상자명단에서 나온 뒤 다저스에서 평범한 선발 등판을 했다. 이 시점에서 건강과 경기력에 대한 인센티브를 포함한 선수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다”라고 했다.
다저스도 부상자가 많은 만큼, 커쇼를 보험용으로 내년까지 보유하는 게 나쁘지 않다. 내년엔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서 데뷔전을 갖는다. 현재 부상 중인 선수들, 특히 올해 돌아오기 어려운 토니 곤솔린이나 더스틴 메이, 에밋 쉬한 등이 돌아온다고 해도 경기력을 장담하긴 어렵다. 이래저래 커쇼는 다저스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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