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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출 비율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 커지자 ‘눈길’
현지 개발사를 인수·투자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게임 기업이 글로벌 매출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해외 게임사·유통사와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은 실적에서 웃고, 그렇지 못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울상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가 잘되는 곳은 더 잘되기 위해, 비중이 약했던 곳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너도나도 해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율은 약 94%다. 이러한 호실적을 유지하고자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달 일본 게임 시장 첫 투자로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하고 개발 인력을 영입했다. 대형 게임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얻겠다는 취지다.
탱고 게임웍스는 2010년 설립된 업체로 리듬 액션 게임인 <하이파이 러시>가 대표작이다.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됐지만 올해 5월 MS가 구조조정을 단행해 폐업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하이파이 러시> 지적재산(IP)도 확보했다. 또한 기존 멤버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50여명을 영입해 이 게임 후속작을 개발하기로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일본 시장 진출의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게임성을 지닌 크리에이티브를 찾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저조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도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엔씨는 해외 개발사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지난 7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로버 게임즈’에 약 48억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문로버 게임즈 창립 멤버는 전원 슈팅 게임 베테랑이다. <배틀필드> 시리즈, <파 크라이> 등 유명 FPS(슈팅) 게임 제작에 참여했다. 현재는 PC·콘솔 기반 새로운 IP(지재산권)로 협동 FPS 신작 <프로젝트 올더스>를 개발 중이다.
엔씨는 문로버 게임즈의 시드 라운드 투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문로버 게임즈와 함께 제작을 도모할 계획이다.
엔씨 관계자는 “문로버 게임즈 투자는 앞으로 엔씨가 보여줄 변화의 시작”이라며 “앞으로 동남아 진출을 위한 공동사업, 플랫폼 퍼플의 성장동력 확보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8월 자회사인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2종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게임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와 <섹션13> 현지화와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2023년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 이후 PC와 콘솔 플랫폼 기반으로 신선한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이번 계약으로 게임 개발과 운영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담당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게임들은 이용자에게 프리미엄 인디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즈컴 2024에서 이용자 반응을 직접 확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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