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그룹 '이천포럼' 화두로 떠오른 'SKMS'
고유 경영 철학으로 위기극복 나선다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SK그룹이 미래 준비와 질적 성장을 위해 선제적·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그룹의 고유 경영철학인 'SKMS'(경영관리시스템)를 꺼내들었다. 올해 초부터 추진 중인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기 위해 경영 환경의 변곡점마다 구심점 역할을 했던 SKMS를 되새겨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극복한다는 취지다.
SK그룹은 20일 '이천포럼 2024' 2일째를 맞아 핵심 경영철학인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을 마련한다.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 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SK그룹의 경영 근간인 SKMS는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이후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SK 기업의 핵심가치인 '따로 또 같이'라는 고유철학과도 상통한다.
그간 SK그룹은 SKMS를 통해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 순간을 극복했다. 또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SK 측의 평가다.
SK그룹은 올해 그룹을 둘러싼 위기의 본질이 SKMS 정신의 퇴색이라는 판단 아래 올해 경영전략회의 화두를 그룹 고유 경영철학인 'SKMS' 내실화로 정했다.
특히 SK그룹의 핵심 연례 행사로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천포럼에서 의제로 SKMS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각 사가 직면한 경영과제를 돌파하기 위한 실천 방안들을 구성원 목소리로 직접 들으며 일선 현장에서 SKMS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SK수뇌부는 최근 전 계열사 임원에게 SKMS를 자신이 속한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지 구상하도록 지시했다. 자신이 관장하는 본부 소속 구성원 앞에서 실천 계획을 공유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앞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도 SKMS를 주요 경영회의체에 토론 의제와 중점 과제로 정하고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을 논의했다.
당시 최태원 회장은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야 하고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그간 SKMS를 수차례 강조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SKMS 실천에 대한 의식조사'를 진행했다. 인식조사에는 1만5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참여했고 SK 기업문화의 구심점인 SKMS를 회사와 임직원이 내부적으로 얼마나 알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묻는 형태로 진행됐다.
그 결과 임직원은 '리더와 임직원이 SKMS를 바탕으로 사내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취지로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SKMS에는 임직원이 높은 수준의 자발성과 의욕으로 더 큰 목표에 도전하고 성장하는 자세를 '패기'라고 표현하는 등 SK 내부 용어가 있지만 과거 대비 임직원들이 이런 용어를 중시하고 사용, 실천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SK그룹은 SKMS에 대한 내부 전파가 소홀해지면서 낮아진 소속감이 협업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주요 경영진과 각 계열사의 연중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CEO들은 SKMS 의제를 올해 지속과제로 삼고 10월 CEO세미나 등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