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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박승환 기자] "양현종이 걷는 길이 KBO리그의 역사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서 6-5로 짜릿한 신승을 거뒀다. 엎치락뒤치락 흐름 속에서 KIA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양현종의 탈삼진 기록이었다. KBO 역대 세 번째 10년 연속 100탈삼진까지 단 1개, 송진우(2048K)를 뛰어 넘고 새역사를 작성하기까지는 단 3삼진만 남아 있었던 까닭. 기록은 곧바로 만들어졌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삼진 처리하며 100번째 삼진을 만들어낸 양현종은 2회 나승엽을 돌려세우며 송진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3회 윤동희에게 역사로 이어지는 세 번째 삼진을 솎아내면서 마침내 송진우를 뛰어 넘었다.
이런 가운데 KIA도 초반부터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2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안타를 쳐 물꼬를 튼 뒤 김선빈과 한준수, 박찬호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각각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순항하던 양현종이 5회초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한 점을 추격당한 뒤 손호영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양현종은 6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10승 달성은 다음 경기로 넘기게 됐다.
이후 흐름은 엎치락뒤치락의 향연이었다. 5회말 KIA가 소트라테스 브리토의 2루타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김선빈이 균형을 맞추는 적시타를 터뜨리자, 6회초 롯데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KIA였다. KIA는 7회초 선두타자 최원준이 롯데 2루수 고승민의 실책으로 출루하는 등 1사 2, 3루에서 나성범이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8회말에는 2사 3루에서 박찬호의 땅볼 타구에 롯데 3루수 손호영이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KIA가 주도권을 잡았고, 1점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5연승이 만들어졌다.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둔 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걷는 길이 KBO리그의 역사"라며 "오늘 양현종의 투구 결과를 떠나 KBO리그 최다 탈삼진이라고 하는 대기록을 수립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최다승 기록도 깨주길 기대한다"고 대투수가 쌓은 금자탑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상대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주면서 값진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주부터 마운드가 확실히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다. 지금의 모습을 시즌 끝날 때까지 잘 유지해 주길 바란다"며 "오늘 경기는 두 번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승리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7회말 무사 1, 2루에서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뛰었던 최원준, 8회말 대주자로 들어간 김규성이 폭투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했던 게 안타 없이 동점과 역전에 성공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활짝 웃었다.
끝으로 이범호 감독은 "계속 어려운 승부를 했던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궂은 날씨에도 끝까지 함께해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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