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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는 그가 궁극적으로 서명하고 싶은 계약에 서명했다.”
블레이크 스넬(32,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조던 몽고메리(32,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위와 같은 스넬의 발언을 보도했다. 몽고메리가 최근 보스턴 헤럴드를 통해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저격한 것에 대한 저격이다.
스넬과 몽고메리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보라스의 고객이었다. 스넬은 2년 62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 몽고메리는 1년 2500만달러(약 332억원)에 2025시즌 옵션이 붙은 계약을 애리조나와 각각 체결했다. 두 사람은 올해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예상보다 작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공통점이 있다. 보라스 특유의 ‘벼랑 끝 협상술’이 통하지 않은 케이스다.
몽고메리는 지난 4월 보라스를 해고했다. 올 시즌 부진한 몽고메리는 최근 불펜으로 강등됐다. 그리고 보스턴 헤럴드에 자신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좋은 조건에 계약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하고 애리조나와 1년 2500만달러에 계약했다며 보라스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스넬은 몽고메리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디 어슬래틱에 “보라스는 (FA 시장에서)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과 제안을 받은 모든 것을 내게 말했다. 몽고메리가 거짓이라고 믿는 것에 대해 보라스가 비난을 받는 건 전혀 공평하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넬은 “그(몽고메리)는 그가 궁극적으로 서명하고 싶은 계약에 서명했다. 그는 선택권이 있었다. 그가 어떤 다른 계약을 제안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제안을 받은 모든 계약을 (보라스를 통해)알고 있었다. 나는 스캇을 명예로운 사람이라고 보는데 몽고메리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게 슬프다”라고 했다.
협상은 에이전트가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사인을 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선수가 거부하면 에이전트는 계속 협상을 하는 게 본분이다. 스넬의 얘기는 결국 애리조나와의 1년 2500만달러 계약도 몽고메리 본인이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서 한 것일 텐데 이제 와서 보라스를 비난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나아가 스넬은 지난 2023-2024 FA 시장의 흐름 자체가 뒤늦게 계약한 선수들이 대박을 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나와 몽고메리만 그랬던 게 아니라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와 맷 채프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상 보라스 고객)에게도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궁극적으로 시장은 시장이다. 몽고메리가 그걸 통제할 수 없다. 화를 낼 수도 없다. 단지 더 나은 투구를 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고, 계속 경쟁해야 한다”라고 했다.
FA 시장의 흐름이 그랬으니 보라스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얘기다. 몽고메리만 피해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선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서 가치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게 스넬의 얘기다. 객관적으로 봐도 몽고메리보다 스넬의 논리가 설득력이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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