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다.”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던 좌완 에릭 스타우트(31)를 영입할 가능성이 생겼다. 대만 자유시보가 지난 27일 보도했고, KIA는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사실상 최종 절차 조율만 남은 듯하다.
이로써 KBO리그에 보기 드문 외국인투수 ‘9월 알바’가 KIA에 온다. 물론 과거 KIA가 보 다카하시를 시즌 막판 잠깐 활용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인 팀이 8월15일 이후 정규시즌 막판 일정을 잠시 소화시키기 위해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네일은 25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턱 수술을 받고 27일 광주 선한병원으로 옮겼다. 수술을 잘 마쳤지만,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복귀조차 장담할 수 없다. 일단 KIA는 그 이슈는 그때까지 다시 대응하고, 우선 네일의 회복을 돕되 9월에 선발진을 채울 수 있는 대체 카드를 영입하려고 한다.
스타우트가 KIA에 입단할 경우, 어차피 포스트시즌은 못 뛴다. 8월15일이 이미 훌쩍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도 KIA 선발진은 이미 헐거워졌다. 양현종 의존도가 높고, 에릭 라우어는 여전히 KBO리그 적응 중이다. 황동하와 김도현에게 많은 걸 기대하긴 어렵다.
스타우트가 KIA 선발진에 1달간 가세하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KIA는 여전히 22경기 남겨뒀다. 이제 매주 6경기씩 하는 스케줄은 아니다. 일단 이번주에도 30일에 경기가 없다. 즉, 우선 양현종~라우어~황동하~김도현으로 선발진 운영이 가능하다.
다음주에는 LG 트윈스(1경기), 한화 이글스(2경기), 키움 히어로즈(3경기)로 이어지는 홈 6연전이 준비됐다. KIA로선 스타우트가 이때 선발진에 가세하는 게 좋다. 발 빠르게 영입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볼 때 이 시기를 의식한 듯하다.
KIA 불펜은 8월 들어 상당한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시즌 전반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큰 상태다. 스타우트의 가세는 불펜들의 컨디션 유지 및 포스트시즌 준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듯하다. 스타우트가 잘 던지면 더 좋지만, 5~6이닝을 꾸준히 던지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여기에 내달 1일부터 확대엔트리가 적용된다. 이범호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지금 상황서 테스트를 할 수 없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들이 남아있다. 경기를 많이 해봤던 선수들 위주로 올려야 한다. 이번주에는 금요일에 경기가 없어서 그대로 돌면 되고, 그 다음 1주일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그 1주일이 지나면 3~4일 휴식이 있다. 다음주 빈 자리만 잘 채워 넣으면 된다”라고 했다.
KIA는 다음주 홈 6연전을 마치면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휴식하고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을 맞이한다. 이 기간에 스타우트가 적응할 수 시간이 생길 듯하다. 또한 추가 우천취소 경기가 나와서 당장 선발진 운영이 꼬이면 불펜 데이도 가능하다는 게 이범호 감독 견해다. 어쨌든 확대엔트리에 맞춰 투수들이 오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그렇게 되면 불펜데이도 가능하다. 충분히 문제없이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KIA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 1위 굳히기를 준비한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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