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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신양란의 좌충우돌 해외여행 35] 정말 잘한 선택, 은퇴 후 ‘갭이어’ 일 년

시간2024-08-29 00:05:00 신양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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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독특한 교통수단인 지프니는 트럭을 소형 버스로 개조한 형태라서 편안하지 않다. 그래도 세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모든 순간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신양란 작가
필리핀의 독특한 교통수단인 지프니는 트럭을 소형 버스로 개조한 형태라서 편안하지 않다. 그래도 세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모든 순간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신양란 작가

[시조시인·여행작가 신양란] ‘나는 지금 갭이어 중입니다.’

30년 가까운 직장생활을 명예롭게 마감한 바로 그 다음 날, 새벽 인천공항 라운지에 앉아 카카오톡 프로필을 이렇게 바꾸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8년 전인 2016년 9월 1일의 일이다.

그 순간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첫 출근하던 날 느꼈던 강렬한 설렘을 퇴직한 다음 날 똑같이 느낄 수 있다니, 나는 정말 행복한 은퇴자였다. 너무 좋아서, 너무 뿌듯해서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이 뒤설렜다.

나의 여러 가지 꿈 목록 중에서 하나가 지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은퇴한 다음 날 아침, 인천공항으로 달려간다’였다.

그 순간은 또 다른 꿈 목록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중이기도 했다. 바로 ‘은퇴 후 첫 일 년은 갭이어 기간으로 한다’는 결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1일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먹은 아침 식사. 이 사진을 보면 그때의 강렬한 설렘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신양란 작가
2016년 9월 1일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먹은 아침 식사. 이 사진을 보면 그때의 강렬한 설렘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신양란 작가

갭이어(Gap year)는 원래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이 대학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일 년 정도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자기 계발 시간을 갖는 걸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약간 변형되어 군 복무를 마치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 전이나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하기 전, 혹은 다니던 직장을 나온 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일에 할애하는 기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는 어차피 갭이어가 원래 의미에서 벗어나 쓰인다면, 은퇴자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 년 정도 자유 시간을 갖는 것까지 포함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명예퇴직을 신청하기 전부터 은퇴 후 갭이어를 갖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슴에 품었다.

명예퇴직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공문을 받은 날, 나는 가족에게 이렇게 선언했다.

“난 일 년 동안 갭이어를 가질 거야. 앞으로 여행작가로 살 작정이니까 주로 여행을 하겠어. 퇴직금에서 2000만 원을 떼어 갭이어 자금으로 삼을 건데, 그동안 개미처럼 열심히 일했으니 일 년은 베짱이처럼 살아도 돼.”

갭이어는 내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이므로, 평소에는 뒤로 빼던 일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낚시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 중에서 유일하게 물고기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 생각해도 더없이 행복한 추억이다./신양란 작가
갭이어는 내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이므로, 평소에는 뒤로 빼던 일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낚시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 중에서 유일하게 물고기를 낚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 생각해도 더없이 행복한 추억이다./신양란 작가

갭이어 기간 열여섯 차례 여행을 다녀왔는데 첫 여행지는 필리핀 세부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다 올 수 있는 곳, 그동안 간 적 없는 곳, 약속한 강의 일정 전 돌아올 수 있는 곳 등에 두루 부합했다.

세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입국 신고서에 직업을 기재하는데, 그동안 습관적으로 써왔던 ‘교사’를 버리고 ‘여행작가’라고 적으며 또 가슴이 설렜다. ‘아, 이제 정말로 인생 2막 무대에 올라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퇴직이 마침표가 아니라는 생각, 더 이어질 문장을 위해 갭이어란 쉼표를 찍는 용기를 가졌다는 생각이 날 한없이 뿌듯하게 만들었다.

여행 성수기를 지난 세부는 조금 한산했다. 그래도 난 좋기만 했다. 그 시간에 새 학기가 시작되어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 옛 동료들을 생각하며 악마처럼 낄낄 웃었다. ‘난 백수지롱. 백수는 지금 세부에 있지롱’ 하며.

그렇게 시작된 갭이어 일 년은 2000만 원을 다 쓰고 끝났다. 매달 한두 번씩 새벽에 나를 공항에 데려다주며 남편이 “백수가 과로사한다는데, 우리 집은 백수의 남편이 과로사하겠다”고 투덜댄 것을 제외한다면, 별문제가 없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 그런 선택을 한 나에게 매우 후한 점수를 준다.

평생에 한 번쯤 갭이어를 갖고, 하고 싶었던 일을 원 없이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럴 수 없는 아흔아홉 가지 이유에 귀 기울이지 말고, 꼭 그러고 싶다는 한 가지 욕망에 굴복하는 무책임에 자신을 맡겨보는 건 어떨까.

한없이 평화롭고 한가로운 풍경 속에 앉아서 나는 정신없이 바쁠 옛 동료들을 생각하며 악마처럼 즐거워했다. 그리고 서른 해 가까이 잘 버티며 직장 생활한 나를 칭찬했다./신양란 작가
한없이 평화롭고 한가로운 풍경 속에 앉아서 나는 정신없이 바쁠 옛 동료들을 생각하며 악마처럼 즐거워했다. 그리고 서른 해 가까이 잘 버티며 직장 생활한 나를 칭찬했다./신양란 작가

|신양란. 여행작가, 시조시인. 하고 싶은 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여행자의 성당 공부><꽃샘바람 부는 지옥><가고 싶다, 바르셀로나><이야기 따라 로마 여행>등이 있다.

비행기 안에서 필리핀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며, 내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음을 실감했다. 직업란에 ‘여행작가(travel writer)’라고 적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신양란 작가
비행기 안에서 필리핀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며, 내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음을 실감했다. 직업란에 ‘여행작가(travel writer)’라고 적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신양란 작가
갭이어 첫 번째 여행지로 세부를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은퇴한 다음 날 인천공항으로 달려간다’는 꿈의 목록에 딱 맞는 시간대 비행기가 세부행 필리핀항공이었기 때문이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다./신양란 작가
갭이어 첫 번째 여행지로 세부를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은퇴한 다음 날 인천공항으로 달려간다’는 꿈의 목록에 딱 맞는 시간대 비행기가 세부행 필리핀항공이었기 때문이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였다./신양란 작가
인생 2막 무대에 막 오른 내가 처음으로 밟은 외국 땅인 세부. 세부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장이 ‘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읽힐 만큼, 나는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신양란 작가
인생 2막 무대에 막 오른 내가 처음으로 밟은 외국 땅인 세부. 세부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장이 ‘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읽힐 만큼, 나는 잔뜩 흥분한 상태였다./신양란 작가
때때로 여행은 먹은 것들로 기억되곤 한다. 해양 엑티비티를 마친 후 먹은 씨푸드 식사가 가끔 그리워진다. /신양란 작가
때때로 여행은 먹은 것들로 기억되곤 한다. 해양 엑티비티를 마친 후 먹은 씨푸드 식사가 가끔 그리워진다. /신양란 작가
배 양쪽에 날개가 달린 듯한 벙커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 해양 엑티비티는 내가 즐기는 활동이 아니지만, 새 인생을 출발하는 기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신양란 작가
배 양쪽에 날개가 달린 듯한 벙커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 해양 엑티비티는 내가 즐기는 활동이 아니지만, 새 인생을 출발하는 기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신양란 작가
세부는 한국인 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인지, 한글로 된 안내문이 있어 반가웠다. 경찰이 이런 안내문을 내걸 정도면, 여행자들은 안전 문제에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한다./신양란 작가
세부는 한국인 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인지, 한글로 된 안내문이 있어 반가웠다. 경찰이 이런 안내문을 내걸 정도면, 여행자들은 안전 문제에 스스로 신경을 써야 한다./신양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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