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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30구단 모두가 관심을 가질 것"
미국 'EPSN'의 제프 파산은 28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일본 야구계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사키 로키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22년 초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 무려 13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19탈삼진을 곁들이며 퍼펙트게임을 달성, 9승 2패 평균자책점 2.02로 활약한 사사키는 단숨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사사키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고,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맞붙는 등 '국제대회'의 맛을 제대로 본 사사키는 2023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의 뜻을 치바롯데 구단에 전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철저하게 관리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하면서 팀 성적에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했고, 포스팅이 아닌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을 경우 구단에 돌아오는 이적료 또한 크지 않은 탓에 치바롯데는 사사키의 도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2024시즌 연봉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사사키와 치바롯데가 큰 마찰을 빚었다. 당시 사사키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일본 언론들이 이유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해서 서로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래도 시즌을 포기할 수 없었던 만큼 사사키는 스프링캠프 출발이 임박한 올해 1월에서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사사키는 1년이라도 빨리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풀타임' 시즌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사사키의 목표는 일단 산산조각이 났다. 사사키는 지금까지 무려 두 차례나 1군에서 자리를 비웠다. 손가락을 비롯한 상반신 피로 회복이 문제였다. 첫 번째 1군 말소 때는 보름 만에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두 번째 전열에서 이탈했을 당시에는 무려 두 달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다. 현재는 1군에서 시즌을 소화하고 있지만, 28일까지 사사키의 성적은 13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2.45에 불과하다.
현재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불확실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사사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을 비롯한 복수 언론은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입성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물론 사사키가 선봉장에 서 치바롯데가 일본시리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빅리그 진출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ESPN'의 제프 파산도 가능성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파산은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수들 조명하는 과정에서 사사키를 가장 흥미로운 선수로 꼽으며 "일본 출신의 22세 사사키는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 포스팅될지에 대한 광범위한 추측을 받고 있다. 이 추측은 현재 사사키의 상태를 반영하지 않은 모순된 정보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사사키와 관련된 정보들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파산은 "사사키는 지난해 포스팅이 되기를 원했다. 사사키는 수억 달러를 포기했다. 25세 미만의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가능하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포스팅이 됐을 때와 같이 사사키도 계약 규모가 1000만 달러(약 134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때문에 사사키의 원 소속 구단인 치바롯데가 이를 거절했고, 양측의 관계는 악화됐다"며 "사사키는 치바롯데를 떠나고 싶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파산은 "사사키는 올해 커리어 중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도 "특히 100마일대의 패스트볼과 파괴적인 스플리터는 스카우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평가자들은 여전히 사사키가 세계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라고 믿고 있지만, 올해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놓쳤다"고 덧붙였다.
일단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이 파산의 설명이다. 그는 "치바롯데는 시즌이 끝난 뒤 사사키의 포스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026시즌 이전에 그렇게 한다면, 치바롯데는 200만 달러(약 27억원) 이하의 이적료를 받게 될 것이다. 반면 오릭스 버팔로스는 25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대한 계약으로 다저스에게 5060만 달러(약 676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며 "간단히 말해서 아무도 사사키가 포스팅이 될지 알 수 없다. 치바롯데는 모든 과정을 통제하고 있다. 원한다면 2026시즌까지 사사키를 보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 또한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기 전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지만,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 몇몇 구단들에게만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사사키의 경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파산의 설명이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의 경우 구단의 재정과 무관하게 1년에 쓸 수 있는 금액이 제한돼 있다. 따라서 각 구단들이 보유하고 있는 금액(보너스풀)의 격차가 크지 않다.
파산은 "사사키를 영입하기 위해 지난해 야마모토를 두고 7개의 대형 팀들이 맞붙었던 것과는 다를 것이다. 팀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국제 보너스풀의 경이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이번 겨울 가장 흥미로운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을 찾는다면 30개 팀 모두가 그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다툴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는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오타니가 30개 구단들로부터 PPT 설명을 받았던 것처럼 사사키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들 또한 다시 한번 자신을 어필할 것이라는 점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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