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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에 15배 더 벌 수 있다.”
주릭슨 프로파(31,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한 거래였다. KBO리그 외국인선수들 중에서도 100만달러를 넘게 받는 선수가 수두룩하다.
실제 프로파의 100만달러는 올 시즌 단돈 75만달러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벤 라이블리(32)보다 조금 많은, 사실상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이다. 2012년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해 2할7푼대 시즌이 한 번, 20홈런 시즌이 딱 두 번이었다. OPS 0.7 이상 찍은 시즌도 딱 세 번이었다.
그런 프로파는 올해 132경기서 470타수 135안타 타율 0.287 21홈런 80타점 77득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472 OPS 0.856이다. 놀랍지만 여전히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다. 30대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맞이한 것이다. 물론 후반기에 타율 0.242 7홈런 21타점 OPS 0.823으로 전반기보다 볼륨이 떨어지긴 한다. 그래도 누구도 이 정도의 행보를 예상하지 못했다.
ESPN 제프 파산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 FA 시장을 전반적으로 전망했다. 가장 인상적이며, 몸값이 뛸 선수로 프로파를 꼽았다. 파산은 “프로파가 스프링 트레이닝 개막 전날 1년 100만달러 계약을 한 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2023시즌에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방출됐고, 예비 FA에겐 희망적 신호가 아니었다”라고 했다.
6개월이 흘러 인생이 바뀌었다. 파산은 “파드레스에는 겨울의 주요 거래 대상이며,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로 인정받던 시절처럼, 마침내 많은 돈을 받을 조짐이다. 시즌 마지막 달이 다가오지만,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이상 LA 다저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출루율에서 앞선다. 내셔널리그 리더다. 내셔널리그 장타율 10위(28일까지 13위)”라고 했다.
심지어 파산은 “전체적으로 프로파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와 동등한 공격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다음시즌에 올 시즌보다 15배 더 벌 수 있다”라고 했다. 내년 연봉이 최소 1500만달러는 될 수 있다는 얘기다. 100만달러는 말도 안 되는 헐값이다.
참고로 하퍼는 올 시즌 116경기서 445타수 124안타 타율 0.279 26홈런 76타점 72득점 출루율 0.368 장타율 0.524 OPS 0.89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만큼은 프로파가 하퍼에게 밀릴 게 전혀 없다. 하퍼는 2019년부터 13년 3억3000만달러 계약을 소화하는, 메이저리그 특급스타 중 한 명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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