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함께" NCT 태일, '성범죄 피소' 후 팬들에 뻔뻔하게 뱉은 말 [MD이슈]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이렇게 뻔뻔한 사람이었나. 그룹 NCT 태일(본명 문태일)이 성범죄 사건으로 피소된 후에도 팀 활동을 이어온 것뿐 아니라 팬들을 기만했다.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태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지난 28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태일이 성범죄 관련 형사사건에 피소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와 관련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던 중 해당 사안이 매우 엄중함을 인지해 더 이상 팀 활동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태일과 논의해 팀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언론 보도도 아닌 소속사에서 먼저 소속 아티스트의 성범죄 피소 사실을 알리고, 팀 탈퇴를 발표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아티스트에 대한 의리를 중시하는 SM이기에 팬들은 더 큰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SM과 NCT 멤버들이 태일의 계정을 언팔로우하고, 위버스에 태일을 없앤 NCT 사진으로 교체하는 등 흔적을 지우고 빠른 손절에 나선 만큼 태일이 얼마나 심각한 성범죄 사건에 연루됐는지 짐작케 한다.

그런 가운데,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6월 성인 여성인 피해자 A씨로부터 태일의 성범죄 혐의 관련 신고를 받고, 태일을 입건했다. A씨는 직접 경찰서를 방문해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당한 것은 태일이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후에도 NCT 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다만, SM은 이 사실을 8월 중순 처음 인지했기에 소속사에서 팬들을 기만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활동을 중단한 태일은 지난 7월 발매한 NCT 127 정규 6집 'WALK' 무대에 오르지 않았으나, 곡 작업 및 웹예능 출연 등을 하며 앨범 홍보 활동을 했다.

또한 태일은 이달 초 개최한 NCT 127 팬미팅에 참석했는데, 소감으로 "제가 (교통사고로) 무대를 함께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정식으로 팬들, 멤버들과 함께하다 보니까 그전에는 몰랐던 마음을 많이 느꼈고,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며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소속사와 멤버들이 손절할 만큼 엄청난 성범죄를 저질러놓고, 팬들 앞에서 "오래오래 함깨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어떻게 뱉을 수가 있을까.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후 두 달이 지나고도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평생 밝혀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건지, 성범죄 피소 사실을 알고도 팬들이 감싸줄 거라 생각했던 건지. 태일의 행동이 팬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한편 태일은 지난 28일 첫 경찰조사를 받았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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