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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의 공격력, 과소평가하지 마라"
미국 'CBS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년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했다. 그리고 김하성이 전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은 지난 19일 예상치 못한 암초와 맞닥뜨렸다. 상황은 이러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콜로라도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을 상대로 2B-2S에서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보다 조금 높게 형성된 94.9마일(약 152.7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기분 좋게 경기를 출발했다. 그런데 이후 상황이 문제였다.
후속타자 주릭슨 프로파 타석에서 끊임없이 2루 도루를 시도했던 김하성은 프로파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루이스 아라에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한차례 견제구를 받았다. 이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1루로 귀루하던 김하성이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짚음과 동시에 어깨를 부여잡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몸을 일으켜세우기도 전에 3루 더그아웃에 시그널을 보내 자진 교체를 요청했다.
통증이 상당한 듯 김하성은 영어로 욕설을 뱉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했고, 더그아웃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에서는 헬멧을 집어던진 뒤 클럽하우스로 이동했다. 당시 김하성은 "현재 상태가 좋지 않다.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부상이 발생하자마자 오늘 경기에서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걸 알았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다행히 김하성은 MRI 검진 결과 큰 문제가 발견된 것은 아니었지만, 곧바로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빅리그 진출 이후 첫 부상자명단 등재.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부상자명단으로 이동시킨 이유는 팀 내에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이 넘치고, 김하성이 복귀를 위해 무리하지 않도록 한 조치였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하성이 그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설명, 김하성 또한 "우리가 포스트시즌과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고 있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갖고 있을 때 부상자명단에 오르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2022시즌 풀타임 유격수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에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에게는 '뮤추얼(상호동의)' 옵션이 존재하지만, 김하성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찾아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화돼 있다.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서는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김하성을 FA 시장에 나올 선수로 내다보는 중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무려 17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정도로 '핫' 한 매물이다. 골드글러브 수상에서 이미 수비력은 검증이 돼 있고, 타격 또한 매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이러한 가운데 'CBS 스포츠'가 예비 FA 선수들의 랭킹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김하성을 8위로 꼽았다.
'CBS 스포츠'는 "김하성이 올스타전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고, 20홈런을 치거나, 타율도 0.260 이상을 기록한 적도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에서는 과장된 평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김하성의 경기를 요약하면 수년간 구장에 대한 적응 능력과 리그 평균의 타격을 가진 플러스 유격수다. 야구 역사상 이런 프로필이 유행에서 벗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즉 김하성이 인기 매물이라는 점이다.
특히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는 시점에서도 30세가 되지 않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향후에도 뛰어난 운동능력을 그라운드에서 뽐낼 수 있다는 것. 'CBS 스포츠'는 "태양이 한 바퀴를 더 돌아도 김하성은 30세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을 것이다. 김하성의 공격적인 면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CBS 스포츠'는 "김하성은 강타자는 아니다. 슬러거는 아니지만, 헛스윙을 하는 비율이 낮다. 그리고 볼을 제대로 맞출 수 있고, 베이스를 훔치는 것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며 "김하성은 좋은 팀의 합법적인 주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1억 달러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의 중심에 서 있었던 김하성. 비록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평가에 대한 변함은 없다.
현재 김하성은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복귀 시점을 기다리는 중. 1억 달러 이상의 잭팟 계약을 향한 김하성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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