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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타석보다 더 긴장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에서 시즌 40번째 도루와 함께 40호 홈런을 폭발시켰다. 그 결과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호세 칸센코(1988년), 배리 본즈(1996년), 알렉스 로드리게스(1998년), 알폰소 소리아노(2006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023년)에 이어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6번째 '위업'도 대단했지만, 이를 최소경기로 작성했다는 점에서 오타니의 위엄을 확인할 수 있었다.
40홈런을 터뜨린 뒤 오타니는 이튿날 41호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이제는 전 세계 야구계 그 어떤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50홈런-50도루를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는 홈런 또는 도루를 쌓지 못했는데, 이날 오타니는 42호 홈런을 터뜨림과 동시에 41~42호 도루까지 손에 넣으면서 51.2홈런-도루 페이스를 기록, 50-50에 한 발 더 다가서는데 성공했다.
오타니의 방망이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대폭발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는 볼티모어 선발 코빈 번스를 상대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슬라이더를 '툭' 받아쳤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친 타구는 102.2마일(약 164.5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91피트(약 119.2m)를 비행한 뒤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42호 홈런.
이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뒤 3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시즌 41호 도루를 손에 넣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홈런에 홈을 밟으면서 두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출루한 뒤 2루를 향해 내달린 결과 42호 도루까지 수확, 상대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질주했다. 그 결과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로 42홈런-42도루를 달성했다.
일본 '풀카운트'와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첫 타석부터 좋았고, 마지막 타석까지 내 역할을 했고, 추가 점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볼티모어 선발 코빈 번스로부터 2개의 도루를 얻어낸 것에 대해 "경기 전부터 예습도 했다. 홈런과 도루는 전혀 다르다. 때문에 둘 다 할 수 없기도 하지만, 내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타니는 최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기에서는 타석에만 들어서지만, 경기 전에는 마운드로 돌아오기 위해 재활 프로세스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캐치볼을 시작한 오타니는 최근 불펜에서 포수를 세워놓고 투구를 진행할 정도로 팔꿈치가 많이 회복됐다. 오타니는 현재 2025시즌 '도쿄시리즈'의 개막전 선발을 목표로 빌드업을 진행 중이다.
오타니는 '불펜에서 투구 연습을 하고 있는데, 타격에도 영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를 나누려고 하고 있다. 올해는 경기에서 공을 던지진 않을 것이다.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만, 가급적으로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최근 타석에서 내용이 좋아지고 있어서 좋다. 오늘 세 번째 타석에서 라이너 아웃이 된 것도 어려운 타구였는데, 그런 타석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수치도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오타니에게 나름 특별한 경기였다. 10년 7억 달러의 계약을 맺은 뒤 다저스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화제가 됐던 '오타니 데이'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오타니의 버블헤드를 나눠줬다. 그리고 '반려견' 데코핀의 시구 행사 진행됐다. 데코핀은 '슈퍼스타' 오타니의 반려견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중. 데코핀은 마운드에 있는 공을 물어 '시포'에 나선 오타니에게 공을 건넸고, 하이파이브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런데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 긴장을 했다는 것이 오타니의 설명.
그는 "2~3주 동안 연습을 했다. 훈련이랄까, 다저스타디움에서 한 번 예습을 하기도 했다"며 '즐거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긴장을 했다. 타석에 들어서는 것보다 더 긴장을 했다"고 답했다. 그래도 문제없이 시구를 잘 진행한 만큼 오타니는 "데코핀은 가족이고 좋은 체험을 했다. 시구가 실패해도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훌륭했다. 좋은 간식을 사주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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