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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타이로 에스트라다와 테일러 로저스, 타일러 마젝을 웨이버 명단에 올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세 선수 모두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번 샌프란시코의 움직임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에스트라다의 웨이버다. 이 웨이버의 경우 선수가 필요할 경우 연봉을 떠안고 데려가라는 의미.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없다면 그대로 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잔류할 수 있다. 양도지명(DFA) 또는 방출과는 조금 다르다.
에스트라다는 지난 2019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해 2021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 시절에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에스트라다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첫 시즌 52경기에서 7홈런 타율 0.273 OPS 0.812의 성적을 남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140경기에 출전해 127안타 14홈런 62타점 71득점 타율 0.260 OPS 0.722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의 주전으로 거듭난 만큼 에스트라다는 지난해에도 120경기에 출전해 134안타 14홈런 타율 0.271 OPS 0.731의 성적을 남겼다. 에스트라다의 가장 큰 장점은 내야에서 2루와 유격수, 외야에서는 좌익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 하지만 올해는 96경기에서 79안타 9홈런 47타점 타율 0.17 OPS 0.590으로 완전히 추락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가 에스타라다와 작별할 결단을 내렸다.
물론 웨이버가 된 에스트라다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샌프란시스코 26인 메이저 로스터에 잔류할 수 있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는 논텐더 방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 또한 "지난 몇 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면서도 에스트라다를 향해 "부상이 잦았던 2루수"라고 평가했다. 입지가 썩 좋은 편이 아닌 셈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54경기에서 1승 4패 8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활약하고 있는 로저스와 에스트라다 등을 웨이버한 이유는 확실하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사활을 걸었지만, 이를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타이로 에스트라다, 테일러 로저스, 타일러 마젝을 웨이버 명단에 올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샌프란시스코 프런트가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라고 확신하지 않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가 에스트라다를 웨이버 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김하성과 연결지었다. 현재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지만, 김하성은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는 매력적인 선수다. 올해 정교함과 늘어난 실책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에 빠른 발, 뛰어난 선구안을 보유한 김하성은 내야수가 필요한 구단 입장에선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선수다.
최근 미국 'ESPN'은 김하성을 두고 1억~2억 달러(약 1331~2663억원)을 받을 수 있는 FA 3등급으로 분류했고, 'CBS 스포츠'는 김하성을 FA 랭킹 8위로 선정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김하성이 4~5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성적 면에서는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김하성에 대한 평가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 이러한 가운데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행 가능성이 거론됐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에스트라다와 같은 선수를 웨이버 명단에 올린 것은 샌프란시스코가 다음 시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라며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에 밥 멜빈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자, 부상을 당한 중견수 이정후의 절친인 김하성을 영입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가 브랜든 크로포드와 작별한 이후 멜빈과 이정후의 존재로 인해 올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줄곧 트레이드 후보로 언급돼 왔다.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신인 타일러 피츠제럴드는 샌프란시스코의 센터 내야에 머무를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며 "김하성과 피츠제럴드 모두 2루수와 유격수로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 김하성만 온다면, 센터 내야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없을 상황이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 내야 퍼즐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정규시즌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또다시 샌프란시스코와 연결고리가 생긴 김하성.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하성의 행선지가 정해지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는 강력한 이적지 중 하나로 거론될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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