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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1980년 생’의 리치 힐(44)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현역 최고령이다.
힐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서 1⅓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기록했다.
이날 힐은 팀이 0-2로 뒤진 7회 2사에서 선발투수 커터 크로포드에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 도루를 헌납했다. 하지만 힐은 흔들리지 않았다. 달튼 바쇼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8회는 깔끔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3루 땅볼로 잡은 뒤 스펜서 호위츠에게 스위퍼를 던져 2루 땅볼로 막아냈다. 마지막 타자가 된 애디슨 바거아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이번에도 스위퍼르 파울팁 삼진을 이끌어냈다.
힐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9회 시작과 동시에 그렉 웨이서트와 교체됐다. 이날 힐의 최고 구속은 87.1마일(140.2km)로 기록됐다.
2005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힐은 무려 20년차의 베테랑이다. 그가 거친 팀만 해도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무려 13개 팀이다.
다저스에선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가 된 힐은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지난 18일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28일 44세, 현역 최고령 기록과 함께 빅리그로 콜업이 된 힐은 이틀 후인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등판으로 힐은 ML 역사를 만들어냈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20시즌 동안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경기를 출전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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