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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 최고의 역수출 신화인데.
메릴 켈리(36,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KBO리그가 메이저리그로 역수출한 선수들 중 가장 성공한 선수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SK 와이번스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2018년 SK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메이저리그에서 6년간 잘 버텨왔다. 애리조나에서만 135경기서 52승43패 평균자책점 3.83을 찍었다. 두 차례 연장계약을 맺었고, 올 시즌을 끝으로 2+1년 2400만달러 계약의 막을 내린다. 그런데 마지막 시즌의 행보가 좋지 않다. 4월16일 시카고 컵스전을 끝으로 어깨 통증으로 4개월간 쉬었다.
8월12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복귀,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3경기 연속 흔들렸다. 1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서는 5이닝 6실점했고,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서는 6이닝 4실점했으나 7안타를 맞았다.
31일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는 복귀 후 가장 부진한 내용과 결과였다. 5⅓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1볼넷 6실점(4자책)했다. 복귀 후 4경기를 돌아보면 아주 부진한 경기는 없었지만, 주축 선발투수에게 어울리는 경기도 없었다. 8월 4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6.75. 패전이 없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이날 LA 다저스가 자랑하는 1~3번 타자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에게 1회초 시작과 함께 백투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오타니에게 84.7마일 커브가 한가운데에 몰렸고, 베츠에게 86.8마일 슬라이더가 역시 한가운데로 향했다. 프리먼에게 93.2마일 포심을 던졌으나 또 다시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MVP 출신 강타자 3인방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들이다. 한가운데 실투를 놓칠 타자들이 아니다. 이후 그럭저럭 이닝을 끌어갔지만, 투구내용의 안정감이 예년보다 떨어졌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비중이 높지 않았다. 포심은 대체로 90마일대 초반까지 나왔다.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 시즌 배럴타구 허용 비율이 12.1%로 커리어 최다다. 구위가 떨어졌다는 증거일 수 있다.
애리조나는 최근 3연패에 빠졌지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린다. 켈리가 포스트시즌서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있다. 작년에 포스트시즌에 데뷔, 4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좋았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의 상황이 엄연히 다르다.
켈리는 이제 적지 않은 나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려면 다시 한번 힘을 내야 할 시점이다. 9월과 10월이 중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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