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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다저스가 왜 그를 원했는지 드러났다.
토미 에드먼(29, LA 다저스)은 국내 야구 팬들에게 꽤 지명도 높은 메이저리거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태극마크를 달고 주전 2루수로 출전했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시 그렇게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에드먼은 이후에도 빅리그에서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
에드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연봉조정신청까지 갈 뻔하다 2년 1650만달러(약 22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내, 외야 수비 모두 가능한 진정한 멀티플레이어에,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 모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역할이든 해낼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야수다.
그런 에드먼은 지난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중앙내야와 외야 백업을 고루 보강하려던 LA 다저스의 레이더에 걸려들었다. 사실 올 시즌에는 오른 손목 염좌로 단 1경기도 못 뛴 상태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에드먼을 영입해 재활 막바지 시간을 지원했다. 에드먼은 지난달 2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경기에 나간다.
현 시점에서 다저스 중앙내야는 미겔 로하스와 개빈 럭스가 잘 지킨다. 에드먼은 외야 백업으로 들어가는 날이 많다.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의 경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5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 케빈 키어마이어 대신 에드먼을 투입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에드먼은 8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중전안타를 날리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무키 베츠의 투수 땅볼 때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리긴 했지만, 8회말 1사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며 흐름을 올렸다.
백미는 6-6 동점이던 9회초 2사 2,3루 찬스. 사실 1사 2,3루 찬스서 로하스가 기 막힌 타구를 날렸으나 전진수비를 한 애리조나 2루수 루이스 기요메의 미친 듯한 다이빙캐치가 나왔다. 흐름이 애리조나로 넘어갈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에드먼은 100마일을 쉽게 뿌리는 강속구투수 애리조나 저스틴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결승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3구 102.8마일, 102.1마일 포심에 헛스윙, 파울을 기록했다. 사실상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모습.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2S서 4구 몸쪽 100.5마일 포심이 낮게 뚝 떨어졌으나 툭 걷어올려 우중간을 열었다. 타이밍이 늦었으나 상당한 테크닉이 가미된 타격이었다.
다저스로선 애리조나와의 승차를 5경기로 벌리는, 매우 중요한 4연승이었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무난히 확정한다면, 이 경기의 의미도 있다. 이적 후 성적은 11경기서 40타수 11안타 타율 0.275 3타점 5득점 3도루 OPS 0.636. 스타군단 다저스에는 이런 선수들의 소금 같은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2026년 WBC 일정을 공개했다. 한국이 2026 WBC서 에드먼이란 선택지를 지울 이유가 전혀 없다. 내년까지 다저스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면 2회 연속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국도 내야 세대교체가 활발하지만,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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