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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우승 자부심을 폭발 시켰다.
맨유는 EPL 절대 명가였다. 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있을 때까지만 그랬다. 2013년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후 맨유는 하염없이 추락했다. 제2의 퍼거슨이라고 자부한 많은 감독들이 왔지만 모두 실패했다. 퍼거슨 감독 이후 10년이 더 지났지만 맨유는 리그 우승을 단 한 번도 해내지 못했다.
맨유가 추락하는 사이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비상했다. 지금은 맨시티의 시대다. 맨시티의 하늘이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뀐 지 오래다. 맨시티는 퍼거슨 감독도 해내지 못한 EPL 4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리그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맨시티다.
반면 맨유는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개막전에서 풀럼에 가까스로 1-0으로 승리하더니, 2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1-2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3라운드 운명의 한 판이 기다리고 있다. 2일 맨유는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EPL 최대 라이벌 리버풀과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를 앞두고 텐 하흐 감독이 갑작스럽게 우승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박수 받지 못하는 자부심이다. 맨시티에 주도권을 뺏긴 것에 대한 반성과 고뇌를 할 시간인데, 리그 우승도 아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아닌 다른 우승컵 2개로 자부심을 폭발 시켰다. 지난 2시즌 동안 텐 하흐 감독은 2022-23시즌 리그컵 우승, 지난 시즌 FA컵 우승 등 2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의 위상에 모자라는 우승이다. 맨유 팬들이 진정 원하는 우승이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맨유보다 더 많은 트로피를 차지한 팀은 오직 맨시티뿐이다. 이것은 사실이고, 현실이다. 우리는 트로피를 따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더 뭐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올해도 우리는 우승을 하고 싶다. 트로피를 따고 싶다. 나는 맨유가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내가 그런 클럽을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을 데려와서 발전시켰다. 내가 아는 한, 맨유 팬들은 나에게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공로를 인정 받든, 받지 못하든 상관 없다.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맨유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야심을 가지고 있다. 클럽, 리더십, 팀 모두 그렇다. 잠재력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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