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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아이브가 부른 다이브…'초딩'부터 60세, 동갑내기 커플과 올핑크청년도 [IVE ♥도쿄돔](MD현장)

시간2024-09-05 18:30:51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네이버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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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도쿄돔 콘서트 현장. / 마이데일리
아이브 도쿄돔 콘서트 현장.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강다윤 기자]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가 도쿄돔에 첫 입성했다. 그리고 아이브를 보기 위해 일본 열도 각지에서 9만 5천 명의 다이브(DIVE, 팬덤명)가 모였다. 도쿄돔 공연 마지막 날, 마이데일리가 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브는 4일과 5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의 앙코르콘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첫 월드 투어의 마지막을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장식하게 됐다. 평일에 진행됐음에도 아이브는 시야제한석을 포함 전석 매진을 기록, 양일 동안 9만 5천 명의 다이브와 만난다.

아이브의 도쿄돔 공연 2일 차, 가을바람이 솔솔 불었지만 햇볕은 따가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얼굴이 빨개지는 29°의 더위. 그러나 그보다 더욱 뜨거운 것은 아이브를 보기 위해 모인 다이브였다. 도쿄돔 특별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줄은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졌다. 포토월 앞에도 많은 이들이 모여서 핸드폰을 들어 올렸고, 슬로건과 우치와(부채)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각자의 개성을 고스란히 녹인 화려한 패션도 눈에 띄었다.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이날 19살 대학생 나오토 씨도 올핑크 패션으로 멀리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핫핑크와 핑크 조합의 유니폼과 연핑크색 바지는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캡모자와 선글라스, 운동화 등 무채색 소품을 함께해 매치해 포인트를 장식했다. 그는 "어제 공연을 트위터로 봤는데 멤버들이 핑크색 옷을 입었다. 그래서 오늘 핑크색 옷을 준비했다"라고 웃었다.

나오토 씨는 "이런 큰 곳에서, 단독으로 공연하다니 팬으로서 너무 행복하다. 이번에 '크러쉬(CRUSH)'라는 신곡이 처음 공개되는데 그걸 처음 듣게 돼서 너무 기대가 된다"며 "원래 K-POP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유튜브를 보고 아이브가 마음에 들었다. 그중에서도 일본인 멤버 레이를 가장 좋아한다. 레이는 퍼포먼스는 굉장히 멋있는데 스테이지가 아닌 곳에서는 귀여운 면이 있다. 그런 갭이 있어서 좋다"라고 아이브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브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는지 묻자 나오토 씨는 잠시 고민하더니 "레이쨩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일본에서도 '초딩 다이브'는 쉽게 만날 수 있었다. 37살 야스코 씨도 7살 마이, 9살 사에 두 딸과 함께 도쿄돔을 찾았다. 장원영의 부채를 꼭 쥐고 있는 마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아이브는 귀엽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장원영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부채 뒤에 얼굴을 숨기고는 "예뻐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에 또한 낯선 취재진에 낯을 가리는지 부채로 슬쩍 얼굴을 가리면서도 "귀여워서"라고 아이브를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두 '초딩 다이브'와 함께한 야스코 씨 역시 다이브였다. 야스코 씨는 "아이브 여섯 명이 다 귀여워서 좋다. 특히 안유진을 제일 좋아한다"며 "굿즈는 타월과 응원봉을 구매했다. 티셔츠를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 구매에 실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24살의 슌 씨와 유이 씨는 친척이 나란히 아이브를 보러 도쿄돔을 찾았다. 슌 씨는 "아이브가 귀여워서 좋아한다. 아이브에게는 응원하고 싶어 지는 게 있다"며 "오늘이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이라 그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유이 씨 역시 "귀엽다. 나도 아이브를 응원하고 싶다"며 이야기했다.

나란히 공연장을 찾은 커플도 마이데일리의 인터뷰에 응했다. 알콩달콩한 23살 동갑내기 커플인 두 사람은 각각 테츠야와 M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기로 했다. 테츠야는 "유튜브로 우연히 아이브를 보게 됐다. 강아지, 야채 탈을 쓴 영상이었는데 그걸 보고 아이브를 좋아하게 됐다"며 아이브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M 씨는 "남자친구의 영향을 받았다. 최근에 좋아하게 됐다"며 "남자친구가 먼저 좋아했다. 질투는 전혀 안 난다"라고 웃었다.

특히 M 씨는 "원영이와 유진이를 좋아한다. 누굴 가장 좋아하는지 오늘 (공연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브의 콘서트로 데이트를 즐기게 된 두 사람은 "너무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같이 아이브를 좋아할 것"이라며 팬심과 애정을 동시에 뽐냈다.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일본 도쿄돔에서 만난 다이브. / 마이데일리

아이브의 팬층은 넓었다. '초딩 다이브'와 깜찍한 레이스 원피스와 우아한 드레스 차림의 20대 여성은 물론 넥타이를 맨 30대, 40대 회사원들도 있었다. 편안한 셔츠 차림에 배낭을 멘 60세의 요시에 씨도 도쿄돔에서 만난 이들 중 하나다. 요시에 씨는 "원래 어제도 보고 싶어서 티켓을 구하려 했는데 추첨에 떨어졌다. 그래도 오늘 공연은 당선됐다"며 "아이브의 첫 도쿄돔 입성인 만큼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된다"라고 설렘을 표했다.

한편 아이브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약 11개월 동안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8개 도시에서 총 37회 월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이들은 4세대 K-팝 걸그룹 최초로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입성했고, 미주 투어 시작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미국 아레나를 점령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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