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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또 사고를 쳤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의 이야기다.
스페인 마르카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수나는 아마추어 야구 선수에게 살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안토니오 아베나라는 이름의 한 야마추어 선수가 폭로한 내용은 "오수나는 내 가족에 관한 일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 대해 살인 예고를 한 것이다. 이어 관중석에 있는 제 여동생들에게도 모욕 행위를 일으켰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수나의 아버지가 이끌고 있는 팀이 상대팀과 리그 결승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났다. 그라운드에서 아베나는 오수나의 아버지와 말다툼을 했다. 그러자 오수나가 흥분해 아베나 아버지를 향해 협박의 말을 했고, 여동생들에게도 모욕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오수나는 팀원으로 경기에 참여한 것이 아님에도 관중석이 아닌 더그아웃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인 오수나는 데뷔 첫 해부터 엄청난 활약을 썼다. 불펜으로 눈도장을 찍은 뒤 바로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68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7홀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58로 좋았다. 그의 20세이브는 빌리 코치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루키가 기록한 세이브였다. 아쉽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오르며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듬해에는 무려 36세이브를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오수나는 2017시즌 39세이브로 개인 최다 세이브를 올렸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기쁨도 두렸다.
문제는 2018년이었다. 경찰로부터 긴급체포됐다. 가정폭력 혐의였다. 이로 인해 7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당했고, 7월 30일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8년 8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서 복귀전을 치렀다. 9월 평화 합의 조건으로 사법 절차가 마무리됐다. 휴스턴에서 23경기 2홀드 12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고,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 등판해 1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시리즈 1-1로 맞선 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만루 홈런 포함 5실점하면서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흐름이 넘어갔고, 결국 월드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
2019시즌에는 휴스턴 마무리 자리를 맡아 38세이브를 올렸다. 월드시리즈까지는 진출했으나 아쉽게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다. 가을야구에서 9경기 10이닝 1승 1홀드 2세이브를 기록했다.
아름다운 기억은 여기까지였다. 2020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4경기 출장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MLB 통산 314경기 14승 18패 155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74를 남겼다.
이후 멕시칸리그에서 2시즌을 뛰다가 2022년 치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일본행은 그에게 있어 터닝 포인트였다. 2022시즌 29경기 4승 1패 9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91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썼다.
이듬해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수나는 2023년 49경기 3승 2패 12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0.92로 기세를 이어갔다.
4년 40억엔(371억원)에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에 남은 오수나는 올해 30경기 등판해 20⅓이닝 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99로 소프트뱅크의 뒷문을 잘 지켜냈다. 지난 5월에는 미일 통산 200세이브 고지도 밟았다.
하지만 허리 부상으로 인해 치료차 지난 8월 미국에 간 상황이었는데 또 논란의 중심이 됐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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