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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K-팝 신에 힙합이 스며들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트렌디한 요소를 부각할 수 있는 장르이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 적합한 장르로서 힙합을 선택하는 그룹이 늘어나고 있다.
오는 9일 신보 '19.99'를 발표하는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는 지난 2일 선공개 곡 '부모님 관람불가'를 발표했다. 이 노래는 부모님께 들키기 싫은 한밤 중의 일탈을 그린 곡으로,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비트가 귀를 사로잡는다. 멤버들이 작사, 작곡 전반에 참여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부모님 관람불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팬들이 데뷔 초부터 염원한 '보이넥스트도어표 힙합'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멤버들은 시종일관 스웨그 넘치는 제스처를 쏟아내면서 반항기 넘치는 분위기를 풍기는 동시에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유쾌함을 표현한다. 더욱이 멤버들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가사가 음악의 몰입감을 높인다.
엔믹스(NMIXX)는 지난달 19일 미니 3집 '에프이쓰리오포: 스틱 아웃(Fe3O4: STICK OUT)'을 발매하고 타이틀곡 '별별별 (See that?)'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 곡은 지난해 발매한 '대시(DASH)'의 차기작으로, 그루비한 리듬 기반의 올드스쿨 힙합과 컨트리 장르가 융합된 노래다.
'별별별 (See that?)' 역시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해 다채로운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믹스 팝(MIXX POP)'의 묘미가 곳곳에 자리했다. 그러나 힙합 사운드의 틀은 일관되게 유지, 장르 특유의 자유로운 에너지와 시크한 매력이 한층 강조돼 엔믹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서 7월에는 NCT 127이 정규 6집 '워크(WALK)' 타이틀곡 '삐그덕 (Walk)'을 통해 처음으로 올드스쿨 힙합 장르를 선보였다. '삐그덕 (Walk)'은 붐뱁 스타일의 드럼과 레트로한 기타 리프, 신스 사운드가 어우러져 2000년대 초반의 느낌을 주는 곡이다. NCT 127만의 스타일로 걸어가는 모습을 '삐그덕' 대며 걷는다고 표현하는 동시에 그 누구의 길도 따르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자신감을 담았다.
NCT 127은 곡 분위기에 어울리는 몹(Mob) 스타일 군무와 2000년대 초반 감성을 살린 스타일링으로 비주얼과 퍼포먼스 전반에서 쿨한 멋을 가미했다. 가드를 올리듯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여유롭게 리듬을 타는 댄스 챌린지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렇듯 NCT 127은 쿨(Cool)하고 칠(Chill)한 바이브로 새로운 힙합 트렌드를 제시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K-팝 신에서 힙합이 각광받는 이유로 "장르 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패션, 숏폼 등에서 올해 유행하는 트렌드와 힙합 장르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진다. SNS에서도 작년부터 올드스쿨 댄스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실제로 NCT 127, 보이넥스트도어는 신곡 관련 콘텐츠에서 통이 넓은 바지, 반다나와 같은 다양한 액세서리로 대표되는 Y2K 패션을 선보였다.
힙합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달하기에 가장 적합한 음악이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소속사 KOZ 엔터테인먼트는 "보이넥스트도어는 곡 작업을 할 때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 스타일을 선정해 도전하는 그룹이다. '부모님 관람불가'의 가사에 담긴 멤버들의 경험담과 다양한 일화를 담기에 힙합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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