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전날 발생한 충돌 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상황은 이랬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 8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장진혁이 친 타구가 3루 쪽으로 향했다. 3루수 김도영이 타구를 잡는 순간 2루에서 3루로 뛰던 페라자와 충돌했다.
페라자도 피해 가려 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부딪히고 말았다. 페라자에겐 수비 방해 아웃이 선언되면서 이닝이 끝났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았다. 쓰러진 김도영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다. 페라자도 김도영의 상태를 지켜보며 미안함을 전했다. 양쪽 코치진도 모두 걱정스러워했다.
이후 김도영은 스스로 일어나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어지럼증 증세를 보여 9회초 수비 상황에서 김도영은 빠졌다.
이후 KIA 손승락 수석 코치가 페라자의 주루에 항의를 했다. 항의에 페라자도 화를 삭이지 못했다. 연장 10회 공격에서 삼진을 당한 뒤 KIA 더그아웃에 손가락을 펴들고 불만을 표시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쯤되면 순위가 결정되어야 하는데 1위는 1위대로 빨리 결정하고 싶은 쪽이고, 밑에 있는 팀은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어느 팀 선수나 현재 부상을 당하면 가슴 아픈 일이다. 특히 김도영은 전국구 팬을 가지고 있고, 한국의 스타다. 부상을 당해서 나도 놀랐다"고 안타까워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페라자가 더그아웃에서 흥분을 한 채로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타석에서 분노가 나온 듯 했다.
김 감독은 "통역에게 물어보니 페라자가 쓰러진 선수에게 사과를 하고 있는데 상대 벤치에서 욕이 나왔다고 하더라. 반대로 생각해서 우리가 욕을 해서 상대가 들었으면 어떻겠나. 우리가 올해만 보고 안 볼 사이가 아니지 않나"면서 "일단 페라자가 흥분한 부분에 있어서는 경기 마치고 잘 이야기했고, 양 쪽 수석 코치들끼리 통화를 해서 마무리한 것 같다. 이쯤해서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일단락했다.
다만 페라자의 고의 충돌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페라자가 뛰는데 타구가 공교롭게도 그쪽으로 왔다. 그걸 고의성으로 이야기하는 거는 조금, 내가 볼 때는 시간적으로 (어쩔 수 없이) 부닥치는 건데 그거를 고의성으로 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잠실=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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