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격에 욕심이 많아서.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현재 KIA 타이거즈 야수진은 베테랑들이 세운 기둥 사이에 젊은 타자들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선두를 질주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그런데 우투좌타 포수 한준수(25)의 경우, 더 이상 김태군(35)의 백업이 아니다.
올 시즌 한준수는 104경기(포수 93경기)와 557⅓이닝, 김태군은 95경기(포수 91경기)와 598⅔이닝이다. 경기 수는 오히려 한준수가 많다. 2018년 1차지명자 한준수는 작년부터 김태군의 백업으로 1군에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이젠 김태군과 ‘공동 주전’이다.
한준수의 최대매력은 타격이다. 좌타자이면서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했다. 오픈스탠스라는 확실한 스타일이 있다. 투수를 쳐다보면서 투수의 투구 타이밍을 맞추는 게 편해서 장착했다. 그리고 몸쪽 공략에 대한 이점을 확실하게 취한다.
266타수 82안타 타율 0.308 7홈런 40타점 37득점 출루율 0.349 장타율 0.466 OPS 0.815. 수준급 성적이다. 좌타자인데 좌투수 타율 0.378이며, 우투수에게도 타율 0.276으로 괜찮다.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생애 첫 연타석홈런을 터트렸다.
특히 타율 0.308가 의미 있다. 한준수는 올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들 중 양의지(두산 베어스, 0.317),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0.306)와 함께 3할 포수 삼총사다. 이미 레전드급에 오른 양의지와 강민호와 함께 엮일 수 있는 건, 한준수의 잠재력이 보통이 아님을 의미한다.
한준수는 6일 경기를 마치고 “두 자릿수 홈런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생각 안 할 때 한 방씩 나오는 게 야구인 것 같다. 좋은 타구가 나와서 좋다. 타석에서 공을 보는 루틴도 생겼다. 생각도 좋게 해야 한다. 안 좋은 성적이 나오면 다운되니까. 안 좋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마음을 비우겠다는 얘기. 그러나 한준수는 타격에 대한 욕심이 많다. “되게 욕심이 많아서 성에 안 찬다”라고 했다. 거포 포수치고 홈런이 많이 안 나오는데, 장타에 대한 갈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욕심이 많은 건 긍정적이다. 양의지와 강민호도 만족 없는 노력과 채찍질이 성장의 동력이었다.
사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의 수비, 볼배합 등에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얘기한다. 한준수는 “수비에서도 많이 느낀다. 볼배합이나 상황 판단. 이런 게 조금 좋아진 것 같다. 1군에서 한 게임, 한 게임이 소중하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553으로 리그 포수 10위, 수비득점기여도 0.09로 포수 17위, PASS/9 0.553으로 포수 25위다. 도루저지율은 20%로 리그 최상급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한 마디로 공수겸장 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본 올 시즌이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맛본다면, 한준수에게 잊지 못할 2024년으로 기억될 것이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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