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 시즌에는 좋은 투구로, 목표했던 10승을 꼭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NC 다이노스 우완 신민혁은 강인권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결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들였다. 사실 쉽지 않았다. 신민혁은 강인권 감독의 수술 권유를 처음엔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팔꿈치 뼛조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건 아니다. 이미 뼛조각 문제로 등판 스케줄을 거르기도 했을 정도이니, 1년 내내 힘겨운 행보였다.
신민혁은 그저 10승을 해보고 싶었다. 그게 팀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한 뒤 꽤 오랫동안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성장속도는 느렸다.
그 와중에 2023시즌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만남은 신민혁에겐 행운이었다. 신민혁은 페디를 열심히 벤치마킹했다. 투구밸런스를 다잡기 위해 로진과 다리를 1자로 놓는 연습 중이었다. 그러면서 페디 특유의 상체를 웅크리고 투구에 들어가는 자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포스트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1.10의 짠물 투수가 됐다.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까지 경험했다.
올 시즌은 작년 후반기의 성장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시즌. 또 그래야 NC 선발진이 잘 돌아갈 수 있었다. 신민혁의 10승은 팀을 위한 책임감이었다. 결과적으로 강인권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당장의 팀 성적, 선수의 기록만 생각하다 몸이 망가지면 미래의 NC 마운드와 신민혁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그 와중에 8월 성적이 좋았다.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8이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끝내 올 시즌 25경기서 8승9패 평균자책점 4.31. 신민혁은 지난 6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7일 퇴원했다. 내년 시즌 준비는 차질 없을 전망이다.
신민혁은 구단을 통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셔서 8월 MVP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팀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시즌 끝까지 던지지 못하고 끝내서 아쉽기도 하다. 아쉬운 마음을 내년 시즌에 만회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좋은 투구로 목표했던 10승을 꼭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신민혁이 2025시즌 개막에 맞춰 건강한 팔로 돌아와 오랫동안 선발진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NC 토종 선발진에서 에이스가 나올 수 있다면, 현 시점에선 신민혁이 가장 유력하다. 그만큼 NC도 토종 선발진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추락한 NC가 내년에 부활하기 위해서라도, 이젠 건강한 토종 에이스가 필요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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