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오타니 vs 저지, 홈런 5개 차! 오타니 46호포↔애런 저지 12경기 연속 無홈런

오타니, 9일 클리블랜드전 46호 홈런
저지, 컵스전 홈런 침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끝까지 모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두 거포가 시즌 막판 다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일본)가 시즌 46호 홈런을 터뜨리며 50-50(50홈런 이상+50도루 이상) 가능성을 드높였다.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2·미국)는 51호 홈런을 터뜨린 후 12경기째 침묵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 시각)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서 아치를 그렸다. 5회초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태너 바이비로부터 홈런을 날렸다. 초구를 볼로 골라낸 뒤 2구째 시속 83.6마일(약 134.5km)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16.7마일(약 187.8km), 450피트(약 137.2m)의 총알 대형홈런을 작렬했다.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6홈런 46도루를 마크했다. 7일 클리블랜드전에 이어 이틀 만에 대포를 추가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시즌 타율 0.291 출루율 0.374 장타율 0.618 OPS 0.992를 적어냈다.

저지는 9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양키스의 3번 중견수로 나섰다.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홈런은 없었고, 팀이 1-2로 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한 후 1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8월 중하순 불방망이를 휘두를 때보다 많이 떨어졌다. 특히 장타력이 부쩍 하락했다. 최근 12경기 동안 날린 장타가 2루타 3개에 불과했다. 0.330대를 찍었던 시즌 타율이 0.321까지 내려갔고, OPS도 1.150로 많이 까먹었다.

저지가 긴 침묵을 보이는 사이 오타니가 많이 따라붙었다. 저지가 51홈런을 작렬했을 때, 오타니는 41홈런을 마크했다. 10개나 차이가 나 뒤집기는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저지의 침묵이 길어졌고, 오타니가 그 사이 5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이제 둘의 홈런 격차는 다시 5개로 줄어들었다. 나란히 앞으로 19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홈런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86승 57패를 적어냈다. 승률 6할대(0.601)를 회복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같은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1승 64패)에 6게임 차로 앞섰다. 양키스는 이날 패배로 82승 61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가까스로 지켰다.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82승 62패)에 0.5게임 차로 리드했다.

◆ 2024 MLB 홈런 순위(9일 기준)
1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51개
2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46개
3위 앤서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 39개
4위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38개
5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7개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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