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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숨 걸고 연기"… '유어 아너' 손현주가 명품 배우라 불리는 이유 [MD인터뷰](종합)

시간2024-09-10 07:07:00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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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배우 손현주./스튜디오지니

[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 배우 손현주(59)가 ‘유어 아너’를 통해 명품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어긋난 부성애를 성공적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의 주역 손현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어 아너’는 아들의 살인을 은폐하는 판사 vs 아들의 살인범을 쫓는 범죄 조직 보스,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 드라마. 동명의 이스라엘 드라마가 원작이다.

“시청자 반응이 느껴져요. 드라마를 안 봤던 제 친구들도 보거든요. 무엇보다 제 아내가 TV 앞에 잘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닌데 본방 사수를 하더라고요(웃음).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있던 작품이었어요. 배우들도 성실하게 자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유어아너' 배우 손현주./스튜디오지니

손현주는 극 중 평생을 법 아래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판사 송판호를 연기했다. 송판호는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된 아들 송호영(김도훈)을 살리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는 인물이다. 방영되기 전부터 손현주와 김명민의 만남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김명민 씨를 이번에 처음 만났어요. 명민 씨가 연기했던 작품을 많이 봤기 때문에 꼭 만나고 싶었죠. ‘이순신’도 하셨었는데 이 작품은 제가 그때 인지도가 없어서 뺏겼어요(웃음). ‘이순신’을 또 하게 된다면 제가 이순신 역을 하고 김명민 씨가 원균 역을 맡으면 좋겠어요.”

손현주는 김명민과 연기에 대해 대화할 시간이 많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남배우와 만나면 편해지는 편이다. (보통) 연기 대결을 펼친다고 하는데, 그게 아니라 같이 가는 거라 생각한다. 드라마 밖에선 사이가 좋고 촬영이 시작되면 두렵고 무서운 감정을 다시 끌어올린다. 연기에 있어 디테일한 부분을 얘기할 시간이 많아서 (김명민 씨를)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딱딱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부드럽고 여린 사람이더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어 아너' 배우 손현주./스튜디오지니

이날 손현주는 지난 6월 ‘유어 아너’ 촬영 도중 세상을 떠난 친형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현주는 “연천 세트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신이 많았다. 그때 지병도 없던 제 친형이 (세상을) 떠났다”며 “일정상 촬영을 끝내야 하는데 끝내지 못하고 형 발인 후 촬영에 합류했다.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마음이 교차 되더라고요. 요즘 형 생각이 많이 나는데 아마 잘 보고 있을 거예요. 우리 형은 1990년도 초부터 제 팬이었어요. 우리 형을 아는 사람이라면 알 텐데 절 유별나게 생각했거든요. 손발이 오글거릴 때도 있었죠. 가슴이 아프지만 종영까지 지켜보고 형한테 가 볼 생각이에요. 형이 관심 많던 ‘유어 아너’ 어떻게 봤는지 앞에서 물어보려고요.”

'유어아너' 배우 손현주./스튜디오지니

손현주는 아들 송호영 역의 김도훈과 김강헌의 아들 김상혁 역의 허남준에 대해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촬영장에 메이킹 카메라가 24시간 따라다녔는데 도훈이와 내가 장난치거나 대화하는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정서상 아빠와 아들이 대화를 잘 안 하지 않나. 그래서 초반엔 의도적으로 대화를 하진 않았다. 그런데 8회 때 현장에서 만났을 때 진심으로 안아준 적이 있다. 나도 모르는 뜨거움이 느껴졌다. 김도훈과 허남준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가는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지금 도훈이는 편한 동생 같다”며 웃었다.

대학로부터 현재까지, 손현주의 마음가짐은 늘 같다. 손현주는 “근근이 먹고 사는 역할을 많이 해왔다. 이런 걸 하면 몸이 많이 풀어진다. 앞으로는 나이도 있으니 다시 편한 걸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요즘 친구들은 제가 코미디 했던 걸 잘 모를 거다. 지금같이 힘든 시기에 제 나름대로 방식으로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편한 걸 주지 않으시더라. 대학로에서 방송에 오면서 계속 목숨을 걸고 있다”며 “걸지 않으면 우리 같은 인물을 가진 배우들은 살아남기 힘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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