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본격적으로 고춧가루부대로 변신한다. 두산 베어스가 우선 일격을 당하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키움은 10일 고척 두산전서 7-1로 낙승했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을 따냈고, 타선은 두산 조던 발라조빅을 의외로 어렵지 않게 무너뜨렸다. 두산은 패색이 짙은 경기서도 필승계투조를 줄줄이 투입하며 저항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날 KT 위즈가 NC 다이노스를 잡고 4위에 올라섰다. 4위 KT와 5위 두산은 0.5경기 차이긴 하다. 그러나 두산이 심리적으로 쫓기게 됐다. 6위 SSG 랜더스가 이날 한화 이글스를 잡고 3연승을 달리면서 두산을 2경기 차로 추격했기 때문이다.
이제 두산은 5위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잔여경기 일정이 여유 있기 때문에, 지친 불펜투수들을 효율적으로 쏟아붓는 건 용이하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선발진에 한계가 찾아왔다. 발라조빅과 곽빈 외에 확실한 카드가 없다. 현 시점에서 굳이 5선발을 꾸릴 이유는 전혀 없지만, 두산으로선 마운드 운용이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맞다.
흥미로운 건 키움이 5위 다툼의 캐스팅보트로 급부상할 조짐이라는 점이다. 키움은 11~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어 14~15일에는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갖는다. LG와 KIA는 3위와 1위가 사실상 유력한 상태라서, 키움표 고춧가루가 큰 의미는 없다.
그런데 이후 스케줄이 묘하다. 키움은 주말 광주 2연전을 마치고 곧바로 서울로 돌아와 16일에 잠실에서 두산을 다시 상대한다. 17일에는 고척에서 KT를 상대하고, 하루 쉬고 19~20일에는 인천에서 SSG와 2연전을 갖는다. 추석연휴 한가운데부터 5위 다툼을 하는 3팀을 4경기 연속 만나는 일정이다.
이후 키움은 21~22일에 삼성과 주말 원정 2연전을 갖는다. 그리고 24일에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홈 최종전을 갖는다. 이후 27~28일에 KT와 원정 2연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잔여 13경기 중 7경기가 5위 다툼을 포기하지 않은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그 7경기 결과가 4~5위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키움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리그 최상급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헤이수스를 보유했다. 두산도 결국 헤이수스에게 막혀 5위로 떨어진 것이다. 5위 다툼을 하는 팀이 후라도~헤이수스를 만나면 어려운 경기도 각오해야 한다. 키움은 4~5선발과 불펜이 약해서 그렇지 원투펀치가 나오는 날엔 5할 이상의 승률을 가져가는 팀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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