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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가장 많은 20구를 던졌다. 2025시즌 도쿄시리즈 등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풀카운트'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 앞서 오타니 쇼헤이가 5번째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이도류'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품에 안았던 오타니. 하지만 오타니는 시즌을 끝까지 완주하진 못했다. 지난해 8월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를 하던 중 팔꿈치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더블헤더 2차전 시작에 앞서 검진을 진행한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던 까닭이다.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가 파열된 후 투수로 시즌아웃이 됐지만, 타자로의 출전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옆구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일찍 시즌을 마치게 됐고, 2024시즌을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던 오타니의 MVP 수상을 막을 선수는 아무도 없었고, 수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10년 7억 달러(약 9373억원)라는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까지 손에 넣었다.
2024시즌에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오타니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1루와 외야수 글러브를 주문하며 야수로서 변신을 준비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지명타자 슬롯을 독식하게 될 경우 다저스 입장에서는 선수들을 고루 기용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야수 변신은 없다. 이미 지명타자로서 그 누구도 견줄 선수가 없는 까닭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6번째 40홈런-40도루만 보더라도 오타니를 대체할 선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50 달성과 함께 2025시즌 마운드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5일 40m의 거리에서 70구를 뿌릴 정도로 캐치볼의 강도를 늘렸고, 8일에는 140km가 넘는 빠른 볼을 던졌다. 그리고 14일 평지에서 포수를 앉혀두고 최고 89마일(약 143km)를 찍었고, 20일에는 수술 이후 처음으로 휴식 없이 이틀 연속 캐치볼을 진행, 불펜으로 이동해서는 포수를 세워둔 채 투구에 임하는 등 마운드 복귀를 위한 박차를 가하는 중.
지난 1일 처음으로 포수를 앉힌 상황에서 불펜 피칭을 소화한 오타니는 11일 컵스전에 앞서 수술 이후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평지에서 포수를 앉히고 12구를 던진 후 불펜으로 이동해 포수를 앉힌 상태에서 커터, 투심을 곁들이며 20구를 뿌렸다. 수술을 받은 이후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만큼 서서히 강도를 높이며 불펜 투구에 임하고 있는 것은 회복 속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오타니는 2025시즌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도쿄시리즈'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직접적으로 욕심을 드러내진 않았으나, 도쿄시리즈에서 던질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꼽은 바 있다. 타석에서 50-50을 할 수 있고, 마운드에서는 10승을 수확할 수 있는 '괴물'의 모습을 되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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