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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은 현재 유럽에서 열리고 있는 네이션스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달렸다. 지난 8일 열린 아일랜드전에서 2-0으로 이겼고 11일 핀란드전서도 2-0으로 승리했다.
현재 잉글랜드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은 리 카슬리이다. 전임 감독이었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유로 2024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자 영국 축구협회(FA)는 차기 감독을 선임할때까지 카슬리를 임시 감독으로 앉혔다.
영국 버밍엄 출신의 카슬리는 잉글랜드 U-21감독을 맡고 있었는데 그를 승격시킨 것이다. 선수시절에는 에버턴 등에서 뛰었지만 그렇게 큰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렇다보니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는 단 한번도 선발되지 못했고 대신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9년간 활약했다.
선수 은퇴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는데 큰 성적은 내지 못했다. 다만 잉글랜드 U-20 국가대표를 2020년부터 맡았었고 U-21은 2021년부터 감독으로 재직했다. 지난 해 유럽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그 업적으로 인해 성인 국가대표 임시감독이 되었다.
그런데 비록 임시 감독이지만 네이션스 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카슬리가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그의 행동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팬들과 일부 전문가는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물론 옹호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바로 국가를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도 그는 벤치에서 잉글랜드 국가인 ‘하느님, 국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the King)을 부르지 않았다.
팬들은 카슬리가 선수시절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뛴 탓에 잉글랜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래서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부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핀란드와의 경기가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카슬리는 마찬가지였다. 국가가 나오는데 입도 벙긋하지 않고 다물었다. 이를 직접 본 잉글랜드 팬들은 분노했다.
영국 언론들은 카슬리의 이같은 행동을 지적했다. 국가를 부르는 것을 거부해 다시 한번 팬들의 분노를 샀다고 전했다.
일부 팬들은 버밍엄 출신의 카슬리에 대해서 ’부끄러운 존재‘라고 비난했다. 일부는 그를 해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별 예선 6경기 결과를 본 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조국의 국가를 부르지 않는 그에게 국가대표 감독을 맡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팬들의 비난에 대해서 카슬리는 옛날 가졌던 신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아일랜드 대표로 뛰는 동안 늘 고민하던 일이 바로 국가제창이었다”며 “하지만 나는 경기에 집중하기위해서 단 한번도 국가를 부른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팬들이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뛰었기 때문에 잉글랜드 국가를 부르지 않는다는 오해를 해명한 것이다.
카슬리가 이같은 결정에 이르게 된 것은 국가를 부르는 그 몇분동안에 그날 경기에 집중하기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카슬리는 “저는 축구에 정말 집중했고, 그것을 지도자때도 적용했다”면서 “나는 21세 이하 감독때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국가를 불렀지만 나는 그냥 서 있었다. 그러면서 상대편이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경기 에서 우리의 첫 번째 행동에 대해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일랜드나 잉글랜드를 존중하며 국가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도 잘 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카슬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였던 마크 라이트는 “카슬리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팬들은 자랑스럽게 국가를 부르는 잉글랜드 감독을 원한다”고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반면 로이 킨은 카슬리를 옹호했다. 우선 순위가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기 때문에 승리를 하면 팬들의 불만은 사그라들 것이라고 카슬리편을 들었다.
특히 킨은 “U-21 국가대표팀을 이끌 때도 그는 부르지 않았다.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물며 A매치 감독은 엄청난 성적에 대한 압박과 팬들의 요구가 있다”며 성적에 방점을 둔 카슬리의 신념을 지지했다. 이안 라이트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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