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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달간 정상적으로(?) 뛰었다. 또 슬슬 아플 때가 됐다. 그럼 그렇지, 앤서니 렌던(34, LA 에인절스)은 누워야 제 맛이다.
LA 에인절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렌던을 왼쪽 경사 긴장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렸다. 8월8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까지 비교적 멀쩡하게(?) 뛰었으니 슬슬 어디 또 아프다고 할 때가 됐다.
렌던은 코로나19 단축시즌이 시작된 2020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달러(약 3283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에인절스 입단 후 8일 텍사스전까지 정확히 총 257경기에 나갔다. 풀타임 2년이 채 안 된다.
2020년은 단축시즌이었으니 52경기 출전이 이해(?)가 어느 정도 됐다. 그러나 2021년부터 올해까지 58경기, 47경기, 43경기, 57경기 출전이다.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시즌 60경기 이상 못 나갔다. 종합병원이다. 여기저기 돌아가며 아프다.
MLB.com의 랜던 관련 트랜세션을 보면, 화려한 부상자명단 등재 이력이 나온다. 올해만 세 번째 부상이다. 4월22일에 왼쪽 햄스트링으로 10일 부상자명단에 갔다. 한술 더 떠 5월10일에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옮겼다.
6월9일에 복귀했지만, 7월1일에 요부 염증으로 다시 10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그래도 이번엔 날짜를 지켰다. 열흘도 되기 전인 8월7일에 복귀했다. 그리고 한달만인 이날 이번엔 경사 긴장이다. MLB.com은 시기가 시기인만큼, 렌던이 이대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먹튀도 이런 먹튀가 없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엔 이런 선수는 아니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5차례나 130경기 이상 뛰었다. 그러나 30대가 되고 에인절스와 FA 계약을 하자 그라운드 대신 병원과 침대가 익숙해졌다.
워싱턴 시절 마지막 3년 연속 3할을 때렸다. 그러나 2021년 0.240을 때린 뒤 단 한 시즌도 2할4푼의 벽을 못 넘는다. 심각한 수준이다. 올 시즌에도 57경기서 타율 0.218 14타점 21득점 OPS 0.574. 심지어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할 위기다.
에인절스와 렌던의 계약은 2026년까지다. 올 시즌이 이대로 끝나도 2년이 남는다. 에인절스 팬들은 끔찍할 것 같다. 떠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늘 그렇듯 펄펄 난다. 그러나 장기계약으로 묶은 렌던이나 마이크 트라웃에겐 안 아픈지 묻는 게 일상이다. 에인절스 팬들은 뭘 믿고 에인절스 야구를 봐야 할까.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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