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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50-50 달성이 임박했다. 47호 홈런과 48호 도루를 손에 넣으며 이제 2홈런과 3도루만을 남겨두게 됐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 선발 라인업
컵스 : 이안 햅(좌익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코디 벨린저(우익수)-이삭 파레데스(3루수)-마이클 부시(1루수)-니코 호너(2루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 선발 투수 조던 윅스.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토미 에드먼(중견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미겔 로하스(유격수)-크리스 테일러(2루수), 선발 투수 바비 밀러.
전 세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꿈의 기록인 50홈런-50도루까지 4홈런-3도루만 남겨놓고 경기를 시작한 오타니가 기록 대잔치를 벌이며 47홈런-48도루를 완성했다. 12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오타니는 52.1홈런-53.3도루 페이스. 이제는 단순히 50-50을 넘어 향후 수년 동안 그 누구도 깨지 못할 52홈런-52도루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조던 윅스의 4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레이저 같은 타구는 무려 118.1마일(약 190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05피트(약 123.4m)를 비행한 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47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50-50까지 3홈런-도루만 남겨두게 되는 순간이었지만, 이 홈런은 또 많은 기록으로도 연결됐다. 오타니는 47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218홈런을 기록하게 됐는데, '추추트레인' 추신수(SSG 랜더스)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또한 오타니는 코디 벨린저가 2019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받았을 때 기록한 다저스 구단 최다 홈런 3위 기록인 47홈런과도 타이를 기록했다.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윅스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를 완성, 2루 베이스까지 훔치면서 48호 도루까지 기록했다. 게다가 오타니는 3회말 2사 2, 3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만난 윅스를 상대로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111.6마일(약 179.6km) 속도로 뻗은 타구는 마운드를 맞고 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고, 오타니는 세 타석 만에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도루를 완성했다.
다만 이후 타석에서는 추가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다. 5회말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컵스의 바뀐 투수 키건 톰슨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말 2사 1, 2루에서는 숀 암스트롱을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면서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도루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컵스였다. 컵스는 1회 스즈키 세이야와 코디 벨린저가 연달아 볼넷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이삭 파레데스와 마이클 부시가 연속 적시타를 쳐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1회말 다저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오타니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긴 뒤 토미 에드먼-윌 스미스-맥스 먼시가 백투백투백 홈런을 폭발시키며 5-2로 흐름을 뒤집었다. 1회에만 4홈런을 친 것은 다저스 구단 '타이' 기록.
치열한 공방전 뒤 2회에는 양 팀 모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3회초 컵스가 스즈키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2년 연속 20홈런. 이에 다저스는 3회말 오타니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7-3까지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었다. 컵스가 5회초 이안 햅의 안타와 댄스비 스완슨의 볼넷으로 마련된 찬스에서 코디 벨린저가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간격을 1점차로 좁혔기 때문. 그리고 내친김에 컵스는 5회말 7-7로 균형까지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다저스였다. 다서즈는 7회말 스미스의 2루타와 미겔 로하스의 볼넷 등으로 마련된 1, 3루에서 개빈 럭스가 다시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8-7로 앞섰고, 8회말에는 에드먼이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2경기 만에 4홈런. 다저스는 9회초 수비에서 한 점을 내줬지만,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10-8로 컵스를 제압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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