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기업사냥꾼 MBK와 결탁한 영풍…"장형진 고문 저격"

공개매수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적대적 M&A 지적"
영풍 석포제련소 환경파괴·대표이사 구속
장형진 영풍 고문도 공개저격…"경영실패"

[마이데일리 = 이재훈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주식 공개매수에 대해 '약탈적 M&A(기업인수합병)'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13일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는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측은 최대주주인 영풍의 경영 악화에 대해서도 공개 저격했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며 환경오염 피해를 일으키고, 중대재해 사고로 인해 최근 대표이사들이 모두 구속돼 사실상 사업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제련소 경영실패와 중대재해를 책임질 영풍의 사실상 지배자인 동일인 장형진 고문은 기업사냥꾼인 공개매수자와 결탁해 당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현 상황에 대해 영풍의 경영에 실패한 장 고문이 50년간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유지함으로써 경영능력이 입증된 현 경영진의 의사에 반해 당사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가 오히려 당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현 경영진(최윤범 회장)의 장기적인 안목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당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힐난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를 내세우고 있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시장경쟁력 있는 회사를 인수한 다음 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과도한 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의 약탈적 경영을 일삼았다는 게 근거다.

고려아연 측은 "부당한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가치를 훼손한 사례들이 다수 존재하는 곳이 MBK"라며 "MBK가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뿐만 아니라,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 및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의 '콜옵션(기초 자산을 미리 정한 행사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 행사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고려아연은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영풍 및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해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하는 경우 국가 기간산업 및 2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고려아연은 "영풍·장형진 고문·MBK는 세계 1위의 아연제련기업인 고려아연 경영에 관여할 자격도 능력도 없다"며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사냥꾼에 의해 구조조정을 빙자한 근로자 대량해고, 기술과 자본의 약탈 등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려아연은 "현 경영진은 독보적인 사업경쟁력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정기배당, 중간배당, 자기주식 취득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임직원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ye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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